트럼프 "분담금 체납 나토국에 러 침공 독려"…백악관 "끔찍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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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해당국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국의 대통령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냐'고 물었다"며 이에 "내가 '분담금을 체납했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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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어디갔느냐" 조롱하자…헤일리 "파병군 가족 헌신 무시"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해당국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즉각 침략을 조장하는 끔찍한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 유세에서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듭 압박하며 나토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국의 대통령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냐'고 물었다"며 이에 "내가 '분담금을 체납했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절대로 보호해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오히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독려(encourage)하겠다. 당신(회원국)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위협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제 어느 정상과 이런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 알려지자 이날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살인 정권(러시아)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침략하도록 조장하는 것은 끔찍하고 혼란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그간 동맹 복원을 노력을 언급하면서 "나토는 이제 역대 최대 규모이자 가장 중요한 미국의 동맹이 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과 혼란을 조장하는 대신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 이익을 옹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반(反)이민 기조도 재확인했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국경 개방 정책을 종료하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모든 보수주의자들이 축하해야 할 또 하나의 큰 승리가 있었다"며 "비뚤어진 조 바이든의 재앙적인 국경 개방 법안을 분쇄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이스라엘 군사지원과 남부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지난 7일 연방상원에서 부결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당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국경 통제 방안 미흡을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향해선 "남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 어떻게 된 거냐"며 조롱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남편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 육군 소속으로 아프리카 지부티에 1년간 파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군 가족의 헌신을 무시하는 사람은 군 최고 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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