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좁은 차 안에서 다리 저리다면…‘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주의

안세진 2024. 2.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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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동안 고향을 오가기 위해 기차, 비행기, 차량 등을 이용해 장시간 이동하는 이들이 많다. 다리를 구부린 채 고정 자세로 장시간 있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붓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때 하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으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귀경길 정체가 길어지는 동안 차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장시간 고정 자세로 인한 혈류 장애로 발생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의 정식 명칭은 ‘심부정맥혈전증’이다. 하지 내 정맥의 혈류 장애로 인해 혈액이 정체되고 응고되면서 혈전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장거리 비행시 이코노미 클래스 같은 좁은 좌석에서 고정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다보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 하여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혈관이 압박을 받으면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 주변으로 종양이 있거나, 오랜 시간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밖에도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혈관 벽에 상처가 생긴 경우, 암, 임신, 비만, 혈전증 과거력 등으로 혈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부정맥혈전증이 발병하면 갑작스럽게 다리의 정맥이 확장되고 비틀리면서 돌출돼 보이는 정맥류가 나타나게 된다. 이후 점차 다리에 부종이 찾아오면 뻐근하면서 저린 느낌이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튀어 오른 정맥 부근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피부 색이 갈색으로 착색되고, 정맥압이 증가하면서 궤양으로 이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고 혈전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혈관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기도 하는데, 이때 폐로 가는 혈액이 차단되는 폐색전증이 발병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줄어들면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심부정맥혈전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발병 초기에 다리에 꼬불꼬불한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로 오인할 수 있는데,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장시간 서 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며 증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나타나고, 양쪽 다리에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이라면 한쪽 다리에만 부종과 혈관 돌출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수시로 스트레칭하거나 휴게소 등에서 걷는 시간 가져야…압박스타킹도 효과
외상이나 종양 등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기만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귀경길 차량이나 기차, 비행기 등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수시로 다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것이 좋다.

차량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고 있을 때는 휴게소 등에서 잠시 멈춰 다리를 펴 주고, 전신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주는 것이 좋다. 기차와 비행기 등에서는 복도를 조금 걸어 주기만 해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 일어나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발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리는 시티드 카프레이즈 운동, 발목을 다리 쪽으로 당겼다 풀어 주는 종아리 스트레칭 등으로 조금씩 움직임을 주면 하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

정맥 순환에 효과적인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반동규 원장은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동안에는 종아리 근육의 이완·수축 운동 힘이 강해지게 되고, 원활한 정맥순환을 돕는 효과를 줄 수 있다”며 “20~30mmHg 압력을 유지하는 class2 제품을 사용하면 환자뿐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의 착용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앉아서 할 수 있는 다리 스트레칭

시티드 카프레이즈 운동
① 발끝을 11자로 만들고, 무릎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 둔다.
② 발 뒤꿈치를 최대한 높이 올려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킨다.
③ 발꿈치를 내릴 때는 땅에 완전히 닿지 않는 정도까지 천천히 내린다. 5~10회 반복.

종아리 스트레칭
① 바른 자세로 앉아 한쪽 다리를 뻗는다.
②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고, 뒤꿈치는 바닥 쪽으로 민다. 10~15회 반복.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반동규 원장(포이즌흉부외과의원 흉부외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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