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집값 차이 크다"… 팔 사람과 살 사람 '동상이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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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커 설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대외 경제 변수가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럽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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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종부세 부담 완화로
집값 낮춰 내놓을 이유 줄어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커 설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가격도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90건으로 작년 1월 이후 11개월 만에 1000건대에 머물렀다. 올해 1월 들어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 2000건은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치(약 5000건)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거래 부진 이유로 고금리 장기화가 꼽힌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처럼 대외 경제 변수가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럽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라는 외부 요인을 국내 부동산 시장 호재가 이겨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월부터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일부 상승하며 현재 매물 호가가 수요자들의 희망 가격과 차이가 크게 나는 점도 거래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집주인에 대한 세금 규제가 대폭 완화돼 집주인들이 매도 가격을 급격히 낮출 이유도 많이 해소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 배제를 내년 5월 9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양도세율 기본세율은 6~45% 수준이고 여기에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포인트가 중과되는데 이를 한시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공시가격 하락과 기본공제액 확대, 종부세율 인하 영향 등으로 종부세 부담도 완화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큰 동상이몽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1월 이후 수도권 집값이 반등해 이를 학습한 집주인들이 굳이 싼값에 집을 내놓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접수를 시작한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장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이내 출산 가구가 저리로 주택을 사들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대출 프로그램이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 중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면서 동시에 순자산이 4억6900만원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다. 소득과 만기에 따라 연 1.6~3.3% 금리를 5년간 적용받을 수 있다. 박 위원은 "지난해 시장 연착륙에 도움을 준 특례보금자리론에 비해 규모가 작고 대상도 제한돼 하방을 지지해주는 정도의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월세 시장은 매매 시장과 달리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매수 심리 저하로 전월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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