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지금부터 5년동안 집값 안 오른대” 이자 1%대 대출도 잘 안 팔리는 이유는[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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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주택대출 신청이 첫날부터 폭주했지만, 대부분이 '대환'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결과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전체 신생아 특례대출 접수건 수는 9631건으로, 새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신청한 경우는 1519건으로 1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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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아무리 1%대 대출이 나왔다고 하지만…무리해서 대출받아 집 사기엔 지금부터 5년까지는 아니라고(안 오를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들 보시나요?”(내집마련 커뮤니티)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주택대출 신청이 첫날부터 폭주했지만, 대부분이 ‘대환’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향후 집값이 오르지 않을 거란 전망에 신혼부부들이 집 사기를 주저하는 것이다. 1년 전 장기간 고정금리로 대출 총량을 급증시킨 ‘특례보금자리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통한 신생아 특례대출 접수 건수는 대부분이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수요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결과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전체 신생아 특례대출 접수건 수는 9631건으로, 새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신청한 경우는 1519건으로 16%에 불과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신청 금액 2조4765억원 중 20%인 4884억원이었다.
신생아특례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출시한 상품으로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저리에 대출해 주는 제도다. 대상 주택은 주택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이며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및 일정 금액 이하의 순자산 보유액 요건 등을 갖춰야 한다. 주택구입 자금은 1.6~3.3%, 전세자금은 1.1~3.0%의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해당 상품은 출시된 첫날부터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등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 A 은행 관계자는 “첫날부터 신생아특례대출 신청건수는 747건에 달했다”며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청분의 대부분이 높은 금리를 더 낮은 갈아타기 위한 대환 수요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출산하고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초기에 많이 몰린 것이다.
신규대출 수요가 적은 데는 향후 집값이 오르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11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고, 파격적인 신생아 특례대출 마저도 집값 하락을 멈추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거란 전망이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원래 3월달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한국은행이 이를 곧바로 따를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원들은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기준금리 조기 인하설에 선을 긋자 시장의 기대감이 꺾인 것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사람들이 대출을 늘려 부동산을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주택 매매 수요가 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다면 대출 및 부동산 수요가 줄어 집값은 상승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생아특례대출을 두고 지난해 집값 반등을 이뤄낸 특례보금자리론과는 대비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신생아 특례와 비교했을 때 제약 요건이 거의 없어 신규 구입으로 많이 이어졌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대상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인 차주가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한도 안에서 이용 가능한 상품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접수 마감 결과 유효신청금액은 43조4000억원(18만1971건)으로 집계됐다.
이용자의 소득은 7000만원 이하 비중이 전체의 60.7%였으며, 평균소득은 6100만원이었다. 주택가격은 6억원 이하 비중이 72.5%였으며, 평균주택가격은 4억5000만원에 해당했다. 한편 연령별로는 2030세대가 전체의 5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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