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국전력 완파하고 74일 만에 남자배구 1위로

윤은용 기자 2024. 2. 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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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임동혁.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꺾고 V리그 남자부 선두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3-0(25-16 25-19 25-17) 완승을 챙겼다.

3연승과 함께 17승11패, 승점 53점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줄곧 1위를 지키던 우리카드(18승9패·승점 52점)를 밀어내고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라간 건 지난해 11월29일 이후 74일 만이다.

대한항공은 강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무너뜨린 뒤 상대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 작전을 들고나왔다. 대한항공은 서브 에이스 4-0으로 서브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고, 블로킹도 14-6으로 크게 앞섰다. 여기에 임동혁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 공격 성공률 64.52%로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3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14승14패, 승점 41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점 3점을 얻으면 봄 배구 사정권인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한국전력은 공수 양면에서 대한항공에 압도당해 오히려 상대의 선두 도약 제물이 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 임동혁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10-9로 앞선 상황에서 임동혁은 백어택 3개로 단숨에 13-10을 만들었다. 14-13에서는 상대 범실 3개와 임동혁의 2득점 등을 묶어 20-13으로 달아나 1세트 승기를 굳혔다.

2세트에서는 곽승석이 서재덕의 공격을 차단해 3-1을 만들었고, 곧바로 정지석의 서브 득점이 나왔다. 8-6에서는 김민재와 한선수의 2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한국전력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은 3세트 세터를 하승우에서 김광국으로 교체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전의를 상실한 한국전력을 25-17로 가볍게 눌렀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한국도로공사를 3-1(25-23 25-23 20-25 25-21)로 눌렀다. 시즌 14승14패, 승점 44점이 된 4위 정관장은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GS칼텍스(16승11패·승점 45점)를 1점차로 추격했다.

정관장은 1세트에서 도로공사의 잇따른 공격 범실에도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이소영,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양쪽 날개 공격수 세 명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탓에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다가 세트 막판 미들 블로커 정호영의 속공이 터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지아의 연속 시간차 공격 득점으로 1세트를 힘겹게 따낸 정관장은 2세트에서도 지아와 메가의 쌍포로 여유 있게 앞서다가 세트 후반에 쫓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호영이 속공에 이은 터치 아웃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고, 24-23에서 지아가 퀵 오픈 득점으로 끝냈다.

3세트를 내주고 4세트 막판까지 이어진 혈투에서 지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지아는 21-20에서 오른쪽 엔드라인에 걸치는 절묘한 서브 에이스를 넣더니 23-20에서는 도로공사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공격을 혼신의 수비로 걷어냈다. 이소영이 이 공을 살려 매치 포인트를 쌓았다. 지아가 23점, 메가가 22점을 터뜨리고 이소영이 16점을 보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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