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년 넘게 이어온 세배 행사…강릉 '위촌리 도배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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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도포자락을 걸친 강릉시장부터 알록달록 색동 한복을 입은 어린아이까지 마을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올린다.
위촌리 도배례는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뒤 현재까지 45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합동세배 행사다.
강릉시 관계자는 "위촌리 도배례는 가장 오래된 세배행사이자 강릉의 뜻 깊은 무형문화유산"이라며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미풍양속이 보존될 수 있도록 명맥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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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감시 속에도 이어진 전통…코로나로 한때 중단되기도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설 연휴인 11일 오전 대관령 자락 마을인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도포자락을 걸친 강릉시장부터 알록달록 색동 한복을 입은 어린아이까지 마을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올린다.
세배를 받은 김정기(94) 촌장은 마을 어른들을 대표해 "올 한해 하는 일 모두 만사형통 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넨다.
이는 매년 설 명절이 되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위촌리 도배례(都拜禮)'의 풍경이다.
위촌리 도배례는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뒤 현재까지 45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합동세배 행사다.
설 다음 날 전통 의복을 챙겨 입고 타지로 나간 자손들을 포함해 매년 150~200명이 마을회관에 모여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리는 잔치다.
마을 최고 연장자인 '촌장님'은 마을 장정들이 호위하는 '가마'를 타고 등장한다. 두루마기에 갓까지 쓰고 의관을 정제한 마을 어른들이 촌장 좌우로 앉아 세배를 받는 모습이 진풍경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정겹다.
촌장에게 세배를 올린 마을 주민들은 부녀회 등에서 마련한 떡국과 명절 음식, 막걸리 등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누고 회포를 푼다. 마을 학생들에겐 장학금까지 쥐어준다.
일제의 감시 속에서도 전통을 이어온 위촌리 도배례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피하지 못해 3년 간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설 연휴부터 재개됐다.
강릉시는 '예향의 고장' 명성에 맞게 무형문화유산인 해당 행사의 명맥을 잇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위촌리 도배례는 가장 오래된 세배행사이자 강릉의 뜻 깊은 무형문화유산"이라며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미풍양속이 보존될 수 있도록 명맥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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