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사면' 논란, 수천명 시위…헝가리 대통령 '사임'

유예림 기자 2024. 2. 11.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헝가리 대통령이 아동 성범죄 공범을 사면해 논란이 일자 10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커털린 노바크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로 방송된 연설에서 "국가 원수로서 오늘 마지막 연설을 한다. 사면이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불안감을 안겼다"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사면자 명단에 아동 성범죄 공범 A씨가 포함됐단 사실이 최근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커털린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헝가리 대통령이 아동 성범죄 공범을 사면해 논란이 일자 10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커털린 노바크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로 방송된 연설에서 "국가 원수로서 오늘 마지막 연설을 한다. 사면이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불안감을 안겼다"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상처를 받은 사람들과 제가 자신들의 편에 서지 않았다고 느꼈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정당성이 부족해 소아성애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사면자 명단에 아동 성범죄 공범 A씨가 포함됐단 사실이 최근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사임 발표 전날에는 수천 명이 대통령실 앞에 모여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씨는 현지 어린이집 부원장으로, 원장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은 피해자들에게 증언을 철회하도록 입막음을 시도한 혐의로 2018년 징역 3년4개월을 선고받았다.

버르거 유디트 전 법무부 장관도 사면과 관련한 책임을 인정한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노바크 대통령의 사임은 취임 1년 9개월 만이다. 그는 헝가리 최초 여성,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가족부 장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대통령직을 맡았다.

한편 헝가리 대통령은 의회가 선출해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자리다.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노바크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측근으로도 꼽힌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