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 개봉박두...테일러 스위프트 직관 관심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축제인 슈퍼볼은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이번 슈퍼볼에 나서는 팀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1994년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는 슈퍼볼에서 4년 만에 벌이는 재대결을 펼친다. 4년 전 대결에선 캔자스시티가 31-20으로 이기고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렸다.
캔자스시티는 최근 NFL을 대표하는 절대 강자다. 최근 4년 동안 3번이나 슈퍼볼에 진출했고 2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는 연속 우승을 노린다. 슈퍼볼 역사상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팀은 2004년과 2005년, 2연패를 이룬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마지막이다.
반면, ‘전통의 강호’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6번째 정상에 오른다. 뉴잉글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슈퍼스타’ 마홈스 vs ‘미스터 무명’ 퍼디, 쿼터백 대결 관심
미식축구는 ‘쿼터백 싸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필드의 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쿼터백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캔자스시티는 현역 최고의 쿼터백인 패트릭 마홈스를 보유하고 있다. 마홈스는 지난해 슈퍼볼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미 이미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홈스는 현재 NFL에서 가장 비싼 선수다. 2020년 7월에 10년 5억3000만달러(약 7057억원)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2월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약 9321억원) 계약을 맺기 전까지 북미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이었다.
반편 샌프란시스코의 프로 2년차 쿼터백 브록 퍼디는 별명이 ‘미스터 무명’(Mr. Irrelevant)이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62순위로 겨우 프로에 지명받았다. 올 시즌 연봉도 신인 선수 수준인 88만9000달러(약 12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퍼디는 최근 무섭게 떠오르는 신예다.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에서 최고의 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던 톰 브래디와여러가지로 비교된다. 브래디는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7회), 슈퍼볼 역대 최다 MVP(5회)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남긴 뒤 2022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만약 퍼디가 마홈스를 이기고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다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동시에 브래디의 후계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반면 마홈스가 이기면 현역 가장 위대한 쿼터백이라는 평가를 확실히 굳힐 수 있다.
현지에선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근소하게 높다. 대표적인 스포츠베팅업체 ‘bet365’가 11일 공개한 배당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130인 반면 캔자스시티는 +110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30원을 걸어야 100원을 딸 수 있는 반면 캔자스시티는 100원을 걸면 110원을 벌 수 있따는 뜻이다.
다만 스포츠 베팅에서 이 정도 배당률은 큰 의미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도박협회(AGA)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판돈 규모는 무려 231억달러(약 30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전체 성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800만명이 슈퍼볼에 돈을 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슈퍼볼 진짜 주인공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슈퍼볼이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미식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하지만 그들 조차올해 슈퍼볼을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때문이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뮤지션이다.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연예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스위프트가 최초였다.
스위프트는 현재 캔자스시티 수비수 트래비스 켈시와 열애 중이다. 현지에선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우승하면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청혼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혼 여부를 두고 베팅이 이뤄질 정도다. 심지어 최근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마치고 경기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 스위프트가 현장에서 경기를 직관할지를 예측하는 도박까지 나왔다.
슈퍼볼에 스위프트 이슈가 더해지다 보니 팬들의 관심은 더 뜨겁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시청하겠다고 답한 미국인은 73%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슈퍼볼의 또 다른 볼거리 ‘하프타임쇼’...올해 주인공은 어셔
미식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팬들도 하프타임쇼는 안다. 특히 해외에서 슈퍼볼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하프타임쇼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2쿼터를 마치고 약 18분 동안 펼쳐질 하프타임쇼를 장식한다는 것은 당대 최고의 팝스타라는 증거가 된다. 그래서 출연료가 없음에도 모든 팝스타가 하프타임쇼를 꿈꾼다.
하프타임쇼는 1967년부터 시작됐다. 1990년까지는 대학 마칭밴드가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1991년 당대 최고 아이돌 스타였던 뉴키즈 온 더 블록이 공연을 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특히 1993년 ‘전설’ 마이클 잭슨이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면서 하프타임쇼는 최고의 뮤지션을 위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다이애나 로스, 에어로 스미스, U2, 자넷 잭슨, 저스틴 팀버레이크, 폴 매카트니, 롤링스톤스, 프린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더 후, 블랙아이드피스, 마돈나, 비욘세, 브루노 마스, 케이티 페리, 콜드플레이, 레이디 가가, 마룬5, 샤키라, 제니퍼 로페스, 더 위켄드, 닥터 드레, 스눕독, 에미넴 등 최고의 뮤지션이 하프타임쇼를 장식했다.
지난해에는 리하나가 둘째 아이를 임신한 가운데서도 공중에서 마치 서커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한 공연을 펼쳐 ‘최고의 하프타임 쇼’라는 찬사를 받았다. 올해 슈퍼볼은 R&B 황제로 불리는 어셔가 공연을 펼치게 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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