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3만원 되받은 이모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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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3만원' 논란이 설 연휴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조카 세뱃돈 때문에 완전 열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본인을 'ㅇㅇ'이라 밝힌 한 여성은 초등학생 조카에게 세뱃돈으로 3만원을 줬다가 화가 나 회수한 이야기를 써 올렸다.
"다음 명절 때도 용돈 주지 마세요" 등 세뱃돈 3만원에 불만을 터트린 조카의 태도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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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3만원’ 논란이 설 연휴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작은 설날인 9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이었다. ‘조카 세뱃돈 때문에 완전 열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본인을 ‘ㅇㅇ’이라 밝힌 한 여성은 초등학생 조카에게 세뱃돈으로 3만원을 줬다가 화가 나 회수한 이야기를 써 올렸다.
이를 보면, 글쓴이는 어머니의 생신과 설을 맞아 조카들에게 줄 몫으로 예쁜 봉투에 넣은 세뱃돈과 직접 쓴 손 편지를 준비해 갔다. 첫째 언니의 5살 아들과 둘째 언니의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두 딸에게 세뱃돈으로 나이 순서대로 3만원, 2만원, 1만원을 줬다. 하지만 조카들은 봉투를 열어보곤 ‘이거 가지고 뭐 함?’이라며 불평을 토로했고 글쓴이는 화가 난 나머지 초등학생 조카들에게 준 세뱃돈을 되돌려받았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다음 명절 때도 용돈 주지 마세요” 등 세뱃돈 3만원에 불만을 터트린 조카의 태도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반면 “10년 전에도 세뱃돈이 최소 5만원이었다”며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세뱃돈이 5만원권 한 장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형제가) 대학 가는 제 아이 세뱃돈 겸 3만원 줬다”는 등 ‘세뱃돈 3만원’을 둘러싼 경험담과 의견이 올라왔다.
논란은 지난해 설 때 3만원권 발행 아이디어를 낸 가수 이적의 이야기까지 소환했다. 당시 이적은 인스타그램에 ‘지폐’라는 제목의 피드에서 “삼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싶다. (…)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만원을 주긴 뭣하고, (…) 호기롭게 오만원권을 쥐여 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썼다. 그 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3만원권 발행 촉구 국회 결의안을 추진 하겠다”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국회 결의안은 발의되지 않고 있다.
설을 맞아 각 기업이 고객에게 적정 세뱃돈을 설문한 결과 초등학생에게는 5~10만원이 적절하다는 답이 나오기도 했다. 10일 케이비(KB)국민카드가 설날을 맞아 고객 패널 ‘이지 토커’ 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대부분의 고객들이 적정 세뱃돈은 미취학 아동 1만원(46%), 초등학생 3~5만원(71%), 중고등학생 5~10만원(90%) 정도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성인에게 세뱃돈을 준다는 응답자는 88%로, 10만원 이하를 주겠다는 응답자는 52%, 5만원 이하 22%, 10만원 초과는 11%로 나타났다.
반면 7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 3892명에게 적정 세뱃돈을 설문한 결과에는 가장 많은 수인 1668명(42%)이 “안 주고 안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적정 세뱃돈을 물었을 때도 세뱃돈이 없는 게 낫다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1653명(42%)이 적정 세뱃돈으로 ‘5만원’을 꼽았다.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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