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C 푸틴 우크라전 협상요구 일축…"진정성 있다면 철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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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기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 요구를 일축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우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전쟁이 협상을 통해 끝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종전을 바라는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끝없는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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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기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 요구를 일축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미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할 의사를 표명했지만 실제 공격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아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우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전쟁이 협상을 통해 끝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종전을 바라는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끝없는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폭스뉴스 전 앵커였던 터커 칼슨과 크렘린궁에서 2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명분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거론하는 등 개전 책임을 서방에 떠넘기면서도 "우린 협상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중단시키고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협상 의지를 피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미국 언론인과의 인터뷰에 응한 건 개전 이후 처음인 데다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적지 않았다.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가 2년간 750억달러(100조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지원을 축소·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 당국자들은 이날 NYT에 원조가 중단된 우크라이나군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선만 방어해도 올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바이든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푸틴과 협상하도록 압박할 생각이 없다고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이날 NSC도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협상으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고 못 박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줄곧 △러시아군 완전 철수 △전쟁포로 교환 △우크라이나 주권 보장 △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등을 골자로 한 '10가지 평화 공식'을 종전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 반환 영토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도 포함된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영토 약 18%를 그대로 차지할 수 있다면 평화협상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도 진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학대학원의 러시아 역사 전문가 세르게이 라드첸코 교수는 푸틴 대통령이 소련 시절의 '평화 공세'를 재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NYT에 "푸틴이 '우린 평화를 원하지만 상대방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불성실한 전술적 시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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