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의 한 방에 살아난 골든스테이트, 피닉스 꺾고 4연승 질주

윤은용 기자 2024. 2. 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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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던지는 스테픈 커리. AP연합뉴스



에이스는 중요한 순간 빛나는 법이다. 이 시대 최고의 슈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그 법칙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의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커리의 역전 3점슛에 힘입어 113-112,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경기 종료 36초 전까지만 하더라도 피닉스 쪽으로 승기가 기운 경기였다. 데빈 부커가 공중에서 몸을 돌려 던지는 고난이도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피닉스가 112-110으로 앞서갔다. 이후 골든스테이트의 조나단 쿠밍가가 덩크슛을 시도했으나 케빈 듀란트에게 저지당했다.

경기 종료 3.3초를 남겨놓고 골든스테이트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피닉스의 브래들리 빌이 브랜딘 포지엠스키의 패스를 낚아채려고 몸을 날렸으나 간발의 차로 공이 커리에게 연결됐다. 커리는 3점 라인 뒤편에서 다급하게 슛을 던졌고, 공이 그대로 림에 적중하며 골든스테이트가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0.7초 전이었다. 피닉스는 듀란트가 최후의 슛을 던졌으나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막혀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승포를 포함해 3점슛 9개를 터뜨린 커리는 30점·9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쿠밍가(21점), 드레이먼드 그린(15점), 앤드루 위긴스(12점) 등 포워드진도 커리를 지원했다.

한편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피닉스는 마지막 순간 커리를 따라다니는 수비 대신 포지엠스키의 패스를 가로채는 선택지를 고른 빌의 판단이 아쉬웠다. 부커는 32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4연승을 달린 골든스테이트(25승25패)는 5할 승률을 맞추며 서부콘퍼런스 10위로 올라섰다. 10위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이다. 각 콘퍼런스 1~6위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7~10위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팀을 가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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