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감기 걸릴라"…우리몸 보호 '면역세포'란 무엇?
과도하면 자신 몸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제약바이오기업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중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장거리 이동과 음식 준비로 분주한 명절, 우리 몸의 면역세포 기능이 저하되면 감기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고 회복도 더디다.
11일 차바이오그룹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뉴스룸의 '알아BIO'에 따르면 면역세포(Immunocyte)는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이나 이물질, 바이러스 등에 저항해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는 여러 면역세포가 있는데, 건강한 상태에서는 이러한 면역세포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면역세포 기능이 저하되면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부터 암까지 걸릴 수 있다. 반대로 면역세포기능이 과도하면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수 있다.
면역세포의 종류는 다양하다. T세포(T Cell)는 면역체계를 주관하는 세포로,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헬퍼 T세포'는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비정상적인 세포를 감지해 면역세포 활성화를 돕는다. '킬러 T세포'는 비정상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죽인 세포를 학습하는 '기억 T세포'와 공격이 끝나면 다시 원래의 면역 상태로 돌려주는 '조절 T세포'가 있다.
B세포(B Cell)는 T세포가 살해한 세포를 학습해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후 같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항체를 생산해 공격한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는 균이나 암세포를 골라 해체하거나 괴사시키는 세포다. NK세포가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사이토카인이란 면역 조절 물질을 분비해 T세포와 B세포의 공격을 유도한다.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는 피부 밑에 나뭇가지처럼 분포하고 있는 항원 전달 세포다.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의 정보를 T세포에 전달해 바이러스 침입을 막는다.
대식세포(Macrophage)는 체내 모든 조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추신경, 복강, 폐, 간, 뼈 등에 위치하며 각 조직의 특성과 맞지 않는 세포를 인식해 먹어 치운다. 이렇게 먹은 세포를 소화한 뒤에는 그에 대항하는 면역 정보를 림프구에 전달한다.
K바이오, 면역세포 치료제 활발하게 개발 중
면역세포 치료제란 수지상세포, 자연 살해 세포, T세포 등 면역세포를 이용해 체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면역세포 치료제는 주로 암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다. 환자에게 직접 면역세포를 투여해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료 효과를 얻는다. 기존 암 치료에 이용되는 수술 요법,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와는 차별화되는 치료 기전과 효능을 가진다. 기존 화학항암제의 한계였던 정상세포도 파괴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바이오 신약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항암 분야에서 면역세포 치료제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환자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활성화해 기존의 화학요법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면역세포의 사멸로 인한 면역 기능의 저하, 위장관 장애 및 탈모 등 부작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종류도 사용하는 면역세포나 제조공정에서 세포 내로 도입하는 유전자 특징에 따라 다양하다. 수지상 면역세포 치료제, 림포카인 활성세포(LAK), 종양 침윤 T세포(TIL), T수용체 발현 T세포(TCR-T),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세포(CAR-T) 치료제 등이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차바이오텍은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NK세포를 활성화해 고형암에 쓸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BT101'은 난소암, 간암, 위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종양 동물모델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GC셀은 2019년 NK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아티바를 미국에 설립했다. 아티바는 NK세포 치료제 'AB101'을 난치성 B세포 비호치킨 림프종 환자 등을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큐로셀, 앱클론 등은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뽑아 암세포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다시 환자의 몸에 투약한다. T세포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인 CAR는 세포 내부에서 T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를 전달해 암세포를 공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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