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탈락→복귀' 손흥민, 시즌 6호 도움 작렬...토트넘, 브라이튼에 2-1 극장승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손흥민이 시즌 6호 도움을 올리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에서 브라이튼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과 함께 14승 5무 5패(승점 47)로 4위에 위치하게 됐다.
[경기 프리뷰]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약 한 달여 만에 토트넘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31일 본머스와의 맞대결을 끝으로 잠시 소속팀을 떠났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카타르로 향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16강과 8강에서는 120분 이상의 혈투에 온 힘을 쏟았다. 4강 요르단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줬다. 그러나 4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곧바로 런던으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브라이튼전을 준비했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수요일에 돌아왔고, 목요일엔 회복을 했고 오늘은 팀과 함께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우승 실패에 매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손흥민은 한국의 탈락에 매우 실망했다. 한국은 꽤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고, 호주와 8강에서 승리한 뒤 준결승에 오르면서 우승에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토너먼트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흥민이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조국에 대한 그의 헌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추켜세웠다.
[선발 라인업]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가 책임졌다. 미드필드에는 제임스 메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가 출격했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로베르토 데 제브리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이튼도 4-3-3 포메이션이다. 쓰리톱 미토마 카오루, 대니 웰백, 파쿤도 부오나노테가 득점을 노렸다. 중원에는 아담 랄라나, 빌리 길모어, 파스칼 그로스가 포진했다. 수비는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루이스 덩크, 얀 폴 반 헤케, 타릭 램프티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제이슨 스틸이 착용했다.
[전반전]
브라이튼이 전반 시작과 동시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웰백이 판 더 펜의 공을 탈취해 질주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벤탄쿠르의 태클까지 피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비카리오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브라이튼이 먼저 웃었다. 전반 16분 상대의 강한 압박에 벤탄쿠르가 공을 잃었다. 브라이튼은 곧바로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해 부오나노테와 웰백이 공을 주고받다가 반칙을 얻어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그로스가 나서 마무리하며 브라이튼이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후방에서 연결된 공을 히샬리송이 잡은 뒤 침투하던 메디슨에게 패스를 보냈다. 메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흘린 공을 쿨루셉스키가 잡고 재차 히샬리송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밀집된 수비 사이에서 슈팅했지만 수비에 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토트넘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22분 메디슨이 찔러준 킬러 패스를 히샬리송이 침투 이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세컨드 볼을 베르너가 때렸지만 수비에 걸렸다.
토트넘이 땅을 쳤다. 전반 26분 중원에서 공을 뺏은 토트넘이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히샬리송이 내준 패스를 메디슨이 잡은 뒤 오른발 감아 차기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브라이튼도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9분 미토마가 슈팅을 날렸지만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36분 베르너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히샬리송이 슈팅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8분 쿨루셉스키의 슈팅도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41분 히샬리송의 슈팅은 수비가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1-0으로 브라이튼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토트넘이 후반에도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8분 베르너가 직접 드리블을 친 뒤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후반 10분 코너킥 공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사르가 때렸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토트넘이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16분 쿨루셉스키의 환상적인 킬러 패스를 사르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해 받아냈다. 이후 1차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 막혀 골대에 맞고 흘렀고, 세컨드 볼을 직접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이 곧바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7분 벤탄쿠르, 베르너, 쿨루셉스키를 빼고 손흥민, 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가 투입됐다.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존슨이 달려가 슈팅까지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브라이튼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후반 31분 미토마가 내준 컷백을 문전에서 안수 파티가 슈팅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3분 부오나노테의 슈팅은 판 더 펜이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44분 램프티의 슈팅도 수비에 맞았다.
토트넘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내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브레넌 존슨이 밀어 넣으며 득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중 5분 55초를 지나던 시점이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이 2-1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
경기 종료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했고, 우리가 노력한 것에 대해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전반은 좋지 않았다. 브라이튼은 좋은 팀이고 그들은 잘 훈련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축구, 노력, 노동력에 대해 몇 가지 자유를 취했을 뿐이고, 우리가 잘하던 것을 전반에 해내지 못했다. 후반은 훨씰 좋았다고 생각한다. 후반에 투입돼 경기에 임팩트를 줄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됐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경우는 피로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후반에 투입시켰다. 그는 경기에 나가길 원했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국의 두 경기가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경기도 꽤 피곤했다. 만약 절박했다면 그가 선발로 출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보호할 수 있었다. 그가 투입되어 그정도 시간을 플레이하는 것이 그에게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어시스트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손흥민이 하는 그 패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세계 수준의 선수다. 올바른 패스를 찾아냈다. 그가 아니면 그런 패스를 할 수 없다. 존슨이 먼 포스트로 들어간 것도 그를 도운 것이다. 이것은 자신감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오늘 우리가 가진 선수들과 향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스쿼드를 고려하면, 게임이 어디에 있든 간에 게임을 강하게 마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된 순간 속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쩌면 그가 뛰는 국가가 그를 저해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도 나는 그가 월드클래스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PL에서의 기록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리그 중 하나인데도 그의 골 기여는 그가 여기에 있던 시간 동안 항상 최상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도 그가 떠나기 전까지는 아마도 그가 최고의 공격수였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그는 최고 수준의 선수다. 그의 부재를 커버하는 데 우리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히샬리송이 크게 발전했고, 몇몇 다른 선수들도 그랬다. 하지만 월드클래스 선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훌륭한 일입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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