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의 평형수'를 아시나요?

방민준 입력 2024. 2. 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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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선박은 '선박 평형수(Ballast Water)'라는 것을 배 밑바닥에 담아 운행한다.

적재물이 적을 때에는 바닷물을 채워 균형을 잡고 짐을 많이 실었을 때는 바닷물을 배출해 적절한 평형수 비율을 유지한다.

결국 적정 평형수 부족으로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사고해역을 지날 때 배의 항로를 급격히 바꾸면서 세월호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침몰한 것이다.

골프에도 평형수가 필요하다면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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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멋진 골프 스윙을 구사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대형 선박은 '선박 평형수(Ballast Water)'라는 것을 배 밑바닥에 담아 운행한다. 적재물이 적을 때에는 바닷물을 채워 균형을 잡고 짐을 많이 실었을 때는 바닷물을 배출해 적절한 평형수 비율을 유지한다.



 



선박의 중간 좌우나 하부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지는 평형수는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아주어 심한 풍랑에도 침몰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트 같은 가볍고 작은 경선박 외에는 대부분 평형수를 싣는다. 고대 선박들은 바닷물 대신 돌을 바닥에 실어 평형수 역할을 하도록 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 평형수를 화물 적재량의 30% 이상 채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평형수가 너무 적으면 배가 균형을 잃어 침몰하는 대형사고를 초래한다.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의 침몰원인 중 하나는 평형수가 너무 적어 균형을 잃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세월호는 출항 당시 과다한 화물을 적재한 데다 연료 절약을 위해 상당량의 평형수를 배출했다고 한다. 결국 적정 평형수 부족으로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사고해역을 지날 때 배의 항로를 급격히 바꾸면서 세월호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침몰한 것이다. 



 



골프에도 평형수가 필요하다면 놀랄 것이다. 견고한 스윙 축이 바로 평형수 역할을 한다. 스윙 축이 전후좌우 그리고 상하로 흔들리면 원하는 거리와 방향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 균형 잡히고 견고한 스윙 축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원하는 샷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잘 나가다가도 스윙 축이 한번 무너지면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고 만다.



 



골프가 어려운 것은 신체적인 스윙 축보다 더 중요한 정신적 평형수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골프에서 승리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 20%, 정신력 80%."라고 설파했다. 이 말은 그가 처음 한 말은 아니다.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에선 금언 수준의 골프 상식이다.



미국의 프로골퍼 톰 머피는 "골프게임의 90%는 정신적이어서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는 골퍼들에게 필요한 것은 레슨프로가 아니라 바로 정신과 의사이다."라고까지 말했다. 장비가 발달하고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정신력의 비중이 90%에 이른다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마음을 잔잔한 호수면 같은 평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정신적 평형수'다.



 



무엇이 정신적 평형수인가는 정의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 지나친 욕심을 자제할 줄 아는 능력, 필요할 때 도전하는 용기, 갈등의 요인을 미리 없애는 지혜, 자족할 줄 아는 여유,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심, 닥치지도 않은 일을 앞질러 걱정하며 공포에 빠지지 않는 정신력 등 개인별로 매우 다양한 '정신적 평형수'가 있을 수 있다.



 



골프에도 평형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골프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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