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밖에 없었어” KIA 29세 마당쇠의 진심, 수술 후 56G 헌신에도 불만족…그날 코치와의 대화[MD캔버라]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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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n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아쉬움밖에 없었다.”

우완 장현식(29, KIA 타이거즈)은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참 많이 던졌다. 2020시즌 37경기서 41이닝은 웜업이었다. 2021시즌 69경기서 76⅔이닝, 2022시즌 54경기서 52이닝, 2023시즌 56경기서 51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장현식과 이동걸 투수코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2021년에는 34홀드에 평균자책점 3.29, 2022년에는 19홀드에 평균자책점 3.12를 찍었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5홀드에 평균자책점 4.06으로 주춤했다. 사실상 필승계투조를 백업하는 역할이었다. 가장 중요한 시점엔 되도록 등판하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임기영과 최지민, 후반기에는 전상현까지 맹활약하면서 장현식이 굳이 가장 터프한 상황에 나가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전임 감독은 되도록 장현식을 보호해주려는 마인드였다. 2022년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KIA 이적 후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팔에 피로가 쌓였고, 뼛조각을 제거한 뒤 재활하고 4월 말에 돌아왔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결국 56경기에 나가는 등 예년보다 등판 횟수는 떨어지지 않았다. 토미 존만큼은 아니지만, 뼛조각 제거 역시 수술 후 투구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시선이 있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한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만난 장현식은 “아쉬움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팀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고, 자신도 팀 기여도가 높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올 시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장현식은 9일 불펜투구 이후 한참동안 이동걸 코치와 얘기를 주고받았다. 투구 시 힘을 쓰는 지점과 구간에 대한 얘기였다. 좀 더 몸을 앞으로 끌고 나가면서 힘을 써도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는 “지금은 공에 힘이 좋게 들어가는 것만 신경 쓴다”라고 했다.

이날 제구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고 했다. “몸쪽이 괜찮은데, 바깥쪽이 잘 안 돼서…”라고 했다. 이동걸 코치는 상세하게 의견을 줬다. 또 장현식의 얘기도 들었다. 그는 “제구는 던지면(밸런스를 찾으면서) 좋아진다.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KIA 불펜은 임기영과 최지민의 발견으로 풍성해졌다. 올 시즌에도 김기훈, 곽도규, 김대유 등 부활 혹은 성적 향상이 기대되는 자원들이 있다. 사실상 전원 필승조도 꿈이 아니다. 이런 환경이 장현식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장현식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준비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 속에서 준비한대로 하면, 팀이 필요한 순간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재훈, 이동걸 코치님이 공을 던지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라고 했다.

장현식과 이동걸 투수코치/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KIA 스프링캠프는 야수와 투수를 막론하고 낮 12시 전후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장현식은 오후 일정을 두고 “비밀”이라고 했다. 자신만이 실시하는 이것은 투수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스케줄이기도 하다. 필승계투조 재진입을 위한 노력이다. 11일 만난 정재훈 투수코치는 장현식을 두고 "컨디션은 빨리 올라오고 있다.  본인은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싶어 하는데 만족을 못한다. 내가 반대쪽으로 잘 얘기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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