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놀이 다음엔 더 잘할 거 같아요" 한국 설 명절 문화, 키움 새 외인도 반했다

김동윤 기자 2024. 2. 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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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키움 선수단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윷놀이를 다함께 즐기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윷놀이를 하고 떡국을 먹는 등 한국의 설 문화를 제대로 즐겼다.

키움 선수단은 설 당일인 9일(현지 시간) 훈련 전 특식으로 나온 떡국과 명절 음식을 함께 먹으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홍원기 감독의 사비로 마련한 상금 500달러를 걸고 투수조, 야수조, 코칭스태프, 현장 스태프 등 4개조가 윷놀이 대회를 즐겼다. 현장 스태프가 야수조와 최종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타국에서 설을 보내게 된 선수들은 저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명절을 함께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키움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먼저 진행하고 대만에서 이어 하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홍원기 감독과 1군 코칭스태프가 일찍 확인하고 싶은 선수들로 미국 1차 캠프 명단을 추린 뒤 대만 2차 캠프에서 다같이 훈련 및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올리는 방향으로 잡았다. 올해는 시범 경기 수가 적어 시즌 돌입 전까지 많은 실전이 필요한 상황.

1차 캠프에 참여한 24명의 선수는 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은 2월 14일까지 미국에 머문 뒤 퓨처스팀이 대만에 오는 15일에 합류해 18일부터 3월 5일까지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대만에서 이들은 현지 프로팀 퉁이 라이온즈, 타이강 호크스, 푸방 가디언즈, 웨이취엔 드래곤스, 중신 브라더스 등과 10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한다.

키움 선수단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윷놀이를 다함께 즐기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한국의 설 문화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뜻깊게 다가왔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캠프부터 풀타임을 뛰어 어느 정도 익숙한 아리엘 후라도와 달리 시즌 중반 합류한 로니 도슨과 올 시즌 새로이 합류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게는 생소한 문화였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6년생 헤이수스는 2014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이후 9시즌 동안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뛰었고, 2023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다.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에 나서 749⅓이닝 49승 4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 대표로 이스라엘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37을 기록했다. 키움은 "키 190㎝, 93㎏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헤이수스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빠른 공 구위 뿐 아니라 완급조절 능력도 갖춰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헤이수스는 "윷놀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떡국도 맛있었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 이었다"고 전했다.

도슨은 지난해 7월 애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57경기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9도루로 깜짝 활약한 뒤 12월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키움 구단은 "특유의 쾌활한 성격 덕분에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했고, 매사 성실한 훈련 태도로 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도슨은 "설은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명절이라고 들었다. 뜻깊은 날 동료들과 함께해 즐겁고 행복했다. 내년 설 명절도 동료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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