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마지막 피난처’ 라파흐 공습...최소 4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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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흐를 겨냥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으로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44명이 숨졌다.
10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현지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과 취재진이 병원에 도착하는 주검을 확인한 결과,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흐 지역을 공격하면서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총 4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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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주민 140만명 라파흐에
주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흐를 겨냥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으로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44명이 숨졌다.
10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현지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과 취재진이 병원에 도착하는 주검을 확인한 결과,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흐 지역을 공격하면서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총 4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일단 민간인 거주지를 겨냥한 세 차례 공습으로 세 가족 구성원 28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0명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를 포함한 어린이였다. 이후 공습은 계속됐고 어린이 3명 등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추가로 이뤄진 두 차례 공습으로 경찰관 2명, 민간 경찰 간부 3명이 숨졌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흐를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하면서 군에 현지 주민 수십만명 대피 계획 수립을 요청했다고 밝힌 뒤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도시 라파흐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같은 달 말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한 뒤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남부 지역으로 피란을 떠났다. 가자 주민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인 약 140만명이 남부 라파흐에 모여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라파흐 지역 공습에 대해 이곳이 하마스 부대의 요새가 남아있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주민들에게 공습을 예고하며 몸을 피하라고 안내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가자지구 영토의 3분의 2 이상에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라 주민들은 더는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인근 아랍 국가들을 비롯해 서방에서는 이스라엘의 라파흐 공습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샤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장관은 라파흐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땅에서 주민들을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며 중재자 역할을 하는 카타르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도 경고 목소리를 냈다. 미국 역시 민간인을 위한 계획이 없는 상태로 라파흐를 공격하면 결국 ‘재앙’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군은 라파흐 북쪽에 있는 칸 유니스에서 가장 큰 나세르 병원을 향해 발포, 이 때문에 최소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 탱크가 병원 문 앞까지 왔다고 증언했다. 이 병원에는 직원 약 300명과 환자 450명, 타 지역에서 피란을 온 시민 약 1만명이 머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병원 내부에서 작전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주변 지역을 “전투 지역”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에서 자신들이 하마스 대원 약 2000명 이상을 사살했다면서도 아직 전투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날 24시간 동안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117명의 주검이 각 지역 병원으로 실려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2만8천64명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여성, 어린이라고 전해진다. 약 6만7천명 이상이 다친 상태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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