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도 반한 동물행동분석 AI…EGS·전임상 효율화 '일석이조 '

김태현 기자 2024. 2. 11.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주의핫딜]전임상 동물실험 AI 솔루션 액트노바, 33억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신약 개발에서 동물실험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신약의 성능을 시험하고, 안정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부담도 크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문제지만, 동물실험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암 신약에 대한 전임상 동물실험의 실패로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비용만 연 60조~70조원으로 추정된다.

동물실험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 실험 방식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 액트노바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액트노바의 기술력에 벤처캐피탈(VC)들도 지갑을 열었다. 액트노바는 최근 33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벤처스, 에이벤처스, 패스트벤처스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조수진 하나벤처스 책임심사역은 "액트노바는 동물실험의 낙후된 실험·분석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조 책임에게 자세한 투자 배경을 들어봤다.
낙후된 동물행동실험, AI 정량화로 개선
/사진제공=액트노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최첨단 기술이 활용되는 분야이지만, 동시에 아직 인력에 의존하거나 낙후된 부분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던 중 액트노바의 동물행동실험 자동화 솔루션을 접하게 됐고, 향후 성공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 책임은 액트노바 투자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9년 설립된 액트노바는 현재 인공지능(AI) 솔루션 '액트버스(ACTVERSE)'를 선보였다. 액트버스의 주목적은 뇌신경질횐(CNS) 및 정신질환 신약을 개발할 때 필요한 전임상 동물실험을 효율화하는 일이다.

암 전임상 동물실험의 경우 장기 사진으로 증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CNS 및 정신질환은 행동 영상으로 증상의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조 책임은 "기존 동물행동실험을 수행할 때 실험 동물의 자세, 골격 등 행동 자체를 정량화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관찰자의 숙련도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다른 결과값이 도출될 수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액트버스는 행동 관측 장비 내 실험동물의 움직임을 멀티 비전 영상으로 녹화한다. 녹화된 영상을 액트버스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AI가 움직임을 분석해 증상을 판단한다. 액트노바에 따르면 액트버스를 이용했을 때 연간 인건비는 75%, 분석 시간은 10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책임은 "기존 동물행동실험에 사용하는 분석 소프트웨어는 골격 추출과 분석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실험자가 각 실험에 맞춰 코딩을 하고, 데이터셋을 준비해야 했다"며 "(액트버스는) 높은 분석 기능과 사용자 친화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풍부한 동물행동실험 경험…"영업 인력 보강 필요"
조 책임이 액트노바 투자를 결정한 또다른 이유는 인적자원이다. 조 책임은 "액트노바는 창업자인 김대건 대표가 실제 동물행동실험을 수행하면서 효율화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업한 회사"라며 "이미 주변 실험실의 입소문을 타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보 분야는 보수적이지만 AI와 같은 신기술과 융합할 수 있는 팀이어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액트노바는 설립 5년차 기업이지만 MIT(메세추세츠공과대학), 브로드연구소와 국내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한 실적을 갖고 있다. 국내외 유수 연구소와 제약사에서도 액트버스 도입을 검토하거나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액트노바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중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본격 론칭할 예정이다. 기존 하드웨어 위주로 판매되던 것을 SaaS 솔루션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다만, 액트노바 성공을 위해서는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책임은 "목표 시장 특성상 글로벌 시장을 주 무대로 할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영업·마케팅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