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캄프 같은 매직 터치→'美친 재능' 배준호 원톱 출전, 시즌 3호 AS…스토크 시티는 패배
스토크 시티는 블랙번에 1-3 패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의 배준호(21)가 '미친 재능'을 다시 한번 뽐냈다. 마법 같은 터치로 시즌 3호 도움을 올렸다. 데니스 베르캄프가 현역 시절 보였던 부드러운 터치 패스로 추격골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배준호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펼쳐진 2023-2024 잉글리시 챔피언십 31라운드 블랙번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3-3 전형의 원톱으로 기본 배치됐다. 중앙 공격 쪽에서 서면서도 2선으로 처져 동료들에게 패스도 건네는 임무를 맡았다.
팀이 0-3으로 크게 뒤진 전반전 막판 추격골을 도왔다. 전반 39분 부우터르 뷔르헤르가 왼발로 찔러준 패스를 몸을 돌리며 왼발로 터치해 니얼 에니스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후방에서 찔러주는 스루패스를 턴 동작과 함께 부드러운 터치 패스로 연결했다. 공을 띄워 상대 수비수 몸을 넘기며 찬스를 열었고, 에니스의 오른발 슈팅 마무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놀라운 위치 선정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어시스트를 만들었다. 현역 시절 '터치 장인'으로 불린 베르캄프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명품 터치'를 연상케했다. 패스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공을 죽여서 받는 움직임, 그리고 창의적으로 상대 수비수 키를 넘겨 동료에게 패스를 이어주는 동작까지 모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해냈다.
배준호는 이날 최전방을 기본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이 전반전에만 먼저 3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격골에 힘을 보탰다. 팀의 1-3 패배 속에서도 환하게 빛났다. 올 시즌 측면과 중앙, 2선 공격, 심지어 원톱까지도 소화해내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스토크 시트는 배준호의 시즌 3호 도움에도 불구하고 블랙번에 1-3으로 완패했다. 8승 8무 15패를 마크했다. 백승호가 속한 버밍엄 시티와 같은 승점 32를 기록하며 20위로 처졌다. 강등권인 22위 퀸스 파크 레인저스(승점 29)에 3점 앞섰다. 15일 홈에서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