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후계자 누구'…미국 최대 축제 NFL 슈퍼볼 하루 앞으로

이대호 2024. 2. 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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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샌프란시스코, 12일 라스베이거스서 슈퍼볼 격돌
캔자스시티 마홈스 vs 샌프란시스코 퍼디 쿼터백 경쟁에 눈길
'켈시-스위프트 커플' 로맨스로 더 큰 관심…판돈 30조원 육박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 [USA TODAY=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축제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인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1994년 이후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슈퍼볼 경기 시간에는 미국 전체가 사실상 멈춰 서고, 경기 중 먹기 위한 식음료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시청하겠다고 답한 미국인은 73%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올해 슈퍼볼은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가 4년 만에 벌이는 '리턴 매치'다.

슈퍼볼이 열릴 얼리전트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당시에는 캔자스시티가 31-20으로 승리해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들었고, 캔자스시티는 그 해부터 4년 동안 치러진 슈퍼볼에 3번 진출해 두 번 우승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제치고 슈퍼볼을 차지했던 캔자스시티는 올해는 전설적인 쿼터백 톰 브래디를 앞세운 2004∼5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이후 18년 만의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 승리하면 통산 6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 팀인 뉴잉글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동률을 이룬다.

캔자스시티는 '왕조 구축', 샌프란시스코는 '명가 재건'을 내걸고 단판 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대결은 '필드의 사령관'인 쿼터백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는 현역 최고의 쿼터백으로 인정받는 선수로 이미 명예의 전당 한 자리를 예약했다.

쿼터백 브록 퍼디(샌프란시스코)와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왼쪽부터) [USA TODAY=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브록 퍼디(샌프란시스코)는 무명에서 스타로 도약한 '신데렐라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마홈스와 퍼디 모두 브래디의 그림자를 쫓는 후배들이다.

브래디는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7회), 슈퍼볼 역대 최다 MVP(5회)를 차지한 뒤 2022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AP통신은 "브래디는 27세 당시 3번째 슈퍼볼 우승 반지를 얻었다. 올해 28세인 마홈스 역시 3번째 슈퍼볼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둘을 비교했다.

마홈스는 "왕조를 건설하고 인정받으려면 3회 우승을 달성해야 한다"며 승리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신예 퍼디는 입단 2년 차인 이번 시즌 리그 최정상급 쿼터백으로 성장해 팀을 슈퍼볼 무대까지 끌고 오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퍼디의 별명은 '미스터 무명'(Mr. Irrelevant)이다. 이 별명은 매년 드래프트에서 꼴찌로 뽑힌 선수의 전유물이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62순위로 겨우 프로에 입성한 퍼디는 6라운드 199번으로 뽑혔다가 전설이 된 브래디의 뒤를 따르고 있다.

퍼디가 '제2의 브래디'로 공인받기 위해 필요한 건 슈퍼볼 MVP 트로피다.

'도박 천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방문한 풋볼 팬 [EPA=연합뉴스]

대부분의 도박사는 샌프란시스코가 승리할 확률이 캔자스시티보다 근소하게 앞선다고 본다.

스포츠 분석 웹사이트 '스포츠라인'에 따르면 11일 기준 배당률은 샌프란시스코 승리에 걸었을 때 1.78배, 캔자스시티에 걸었을 때는 2.08배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정도 배당률이면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스포츠 도박이 합법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돈이 걸리는 무대는 바로 슈퍼볼이다.

미국도박협회(AGA) 발표를 인용한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체 성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천800만명이 돈을 걸 것이며, 판돈 규모는 231억 달러(약 30조 5천억원)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슈퍼볼 단골'인 캔자스시티와 강팀 샌프란시스코의 슈퍼볼 맞대결 자체는 미국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카드는 아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시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러브 스토리'는 풋볼에 큰 관심이 없던 소수의 미국인의 시선마저 잡아끌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마치고 경기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한 스위프트의 '경기 직관 여부'를 예측하는 도박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트래비스 켈시-테일러 스위프트 커플 [AP=연합뉴스]

현지에서는 켈시가 슈퍼볼 경기가 끝난 뒤 스위프트에게 청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또한 도박사들의 좋은 '도박 감'이다. 현재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청혼한다'에 돈을 걸고 적중하면 건 돈의 9.2배를 받을 수 있다.

슈퍼볼을 빛내는 '메가 이벤트' 가운데 하나는 13분짜리 하프타임 쇼다.

당대 최고의 팝스타만 출연할 수 있는 하프타임 쇼는 모든 팝스타가 꿈꾸는 무대다.

1991년 당대 최고 스타였던 뉴키즈 온 더 블록이 공연한 뒤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즈, 프린스, US, 레이디 가가, 비욘세, 더 위켄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 슈퍼볼은 리듬 앤드 블루스(R&B)의 황제인 어셔가 쇼를 꾸린다.

지난해에는 리애나가 둘째를 임신한 가운데서도 공중에서 공연을 펼쳐 '최고의 하프타임 쇼'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하프타임 쇼를 지배했던 리애나 [UPI=연합뉴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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