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ABS·확대된 베이스‘ 격변 앞둔 KBO, SSG도 철저히 대비한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SSG 랜더스가 KBO리그 룰 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의 시설을 개선해 성공적인 2024시즌 초석을 다졌다.

먼저 SSG는 피치클락, ABS 도입 및 베이스 크기가 확대 적용되는 올 시즌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캠프지 환경을 실전과 유사하게 조성했다. 이어 불펜 피칭장과 선수단 숙소 등 전반적인 캠프지 시설을 개선하며 최적의 훈련을 도모했다.

불펜 피칭장과 경기장 내에 타이머를 설치했다. 선수들이 피치클락을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경기장에는 포수 후면 좌, 우측과 외야 중앙 펜스 쪽 타이머를 설치해 투수와 포수, 타자가 피치클락을 경험할 수 있다. 투수 오원석은 “타이머를 통해 피칭 중간 중간 시간을 체크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피칭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 하고 잔동작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첨단 장비를 활용해 피치 디자인과 ABS 대응도 도모한다. 이전 캠프에는 없었던 ‘포터블 트랙맨’과 ‘엣저트로닉 초고속카메라’를 도입해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한 투수들의 피치 디자인을 진행했다. 포터블 트랙맨은 휴대용 트랙맨 장비로 경기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트래킹 데이터를 캠프지에서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투수들의 릴리즈포인트, 공의 무브먼트 및 로케이션, 회전수를 확인하며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는 초당 1만 프레임까지 촬영이 가능해 투수들의 투구 동작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를 바이오메커닉 분석에 활용한다. 더불어 투구 로케이션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도입 예정인 ABS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해보며 선수들이 사전에 적응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배영수 투수코치의 지도에 따라 투수들은 여러 구종의 그립을 연속적으로 시도해보며 선수가 편안한 느낌과 영상과 무브먼트 데이터를 조합해가며 최적의 그립을 찾고 있다. 오원석과 박민호는 체인지업을, 문승원은 패스트볼 그립을 바꾸는 데 활용 중이다.

확대된 베이스 크기 적응에도 나섰다. 경기장 내 규격에 맞는 베이스를 설치해 사전에 경험해보며 주루 훈련에도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베이스 크기 확대에 따라 주루 플레이가 중요해진 만큼, 코치들은 베이스 위에 열십자 모양을 표시해 상황에 따른 베이스 터치 스팟을 선수들에게 직관적으로 알려주면서 주루 훈련을 진행 중이다.

조동화 코치는 “베이스 크기 확대에 따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중요해졌다. 선수들이 상황에 따른 최적의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기본부터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현 코치는 “좋은 주루 플레이를 위해서는 지피지기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언제든지 전력 분석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웹하드를 활용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불펜 피칭장도 개선됐다. 최대 6명의 투수가 피칭할 수 있는 불펜피칭장으로 마운드 및 펜스 등 새롭게 정비해 기존보다 훌륭한 수준의 시설 편의를 제공했다.

선수들에게 데이터 책자도 제공됐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단의 데이터를 책자 형태로 코칭스태프에게 제공했다. 약 40여명의 주요 선수에 대한 트래킹 데이터 분석과 경기력 편차에 대한 바이오메카닉스 관점의 분석 자료가 포함됐다. 신규 코칭스태프 합류에 따라 구단 선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단 숙소도 개선됐다. 숙소의 침대와 가구를 새롭게 교체해 선수단의 휴식 여건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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