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왜 안 만나줘" 연인 집에 불 지른 40대 남성 체포

이은진 기자 2024. 2. 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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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8시 30분쯤 불이 난 경기 시흥시 정왕동 한 다세대주택 〈사진=경기 시흥소방서〉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집에 들어가 불을 지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오늘(11일)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을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어젯밤 8시 30분쯤 시흥시 정왕동 다세대주택 2층의 여자친구 집에 들어가 불을 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집은 비어있었고 남성은 문을 따고 집 안에 들어가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이 불로 주민 10명이 명절 밤 중에 대피해야 했습니다. 불을 지른 남성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진 것 빼고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집에 불을 지른 거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범행 직전에도 여자친구 남동생 집을 찾아가 "왜 명절에 만나주지 않느냐"며 문 앞에 시너를 뿌린 뒤 도망쳤습니다. 집에는 여자친구와 그 가족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남성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남성의 여자친구 집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불난 집에 홀로 있던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병원 치료가 끝나자마자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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