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트럼프, 네 살 차인데…그 이상 차이나게 느끼는 이유는?

81세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77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11월 미국 대선을 노리는 두 사람은 모두 고령이지만 고령 논란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더 많이 잡고 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75세를 넘었는데도 외모와 화법, 행동의 차이가 유권자들의 엇갈린 인식을 초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시에나 칼리지와 함께 격전지인 6개 주에서 여론조사한 결과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변한 유권자의 비율이 바이든 대통령은 70%에 이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신체적 차이를 꼽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쉰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더 가늘어지고 하얗게 변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머리를 염색하는 것은 물론 대중 앞에서 큰 몸집과 키를 내세워 힘을 과시합니다.

행사 무대에 오를 때 오프닝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마초적' 수사로 가득 찬 연설을 통상 한 시간 넘게 하며 체력을 자랑합니다.

리더십 전문가인 캐럴 킨제이 고먼은 "트럼프도 바이든만큼은 실수하지만, 허세를 부리기 때문에 노쇠한 게 아니라 열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중의 인식과는 별개로, 제한된 의료 정보의 공개 탓에 두 사람의 신체적 건강을 실제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약 1년 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주치의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고 활기찬 80세 남성'이라고 진단했는데, 주치의 이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상태가 '아주 좋다'는 모호한 내용의 건강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잇단 말실수로 건강과 공직 적합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부통령 퇴임 시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온 특별검사로부터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지난 8일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실수로 바이든 대통령이 경험과 능력, 전문성을 갖췄다는 2020년 대선 때의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