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대 닛산의 위용을 과시했던 레이싱 아이콘 - 닛산 R382
R381의 계보를 잇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
이는 자동차 산업, 그리고 자동차의 우위를 과시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영역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실제 1960년대, 일본의 수 많은 브랜드들은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68년에 이어 1969년에도 닛산의 승리를 장식했던 특별한 레이싱 아이콘, R382는 어떤 차량일까?
닛산의 승리를 이끌었던, 그리고 특별함을 과시했던 레이스카 R382 중 하나가 바로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거점이라 할 수 있는 ‘후지 스피드웨이’ 내에 자리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에 임대, 전시되어 있다.
1969년 등장한 닛산의 초고성능 레이스카, R382는 1968년 일본 그랑프리 그룹 7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R381의 뒤를 잇는 레이스카로 개발됐다. R381의 에어로 스태빌라이저 기능은 사라졌지만 전체적인 레이스카의 형태 등은 R382으로 계승됐다.
다만 레이스카의 개발에 있어서 R381과 R382는 큰 연관성은 없었다. FIA의 규제로 인해 에어로 스태빌라이저를 삭제해야 했으며, 섀시와 콕핏 구성 등 모든 부분에서 새롭게 개발되었다. 그 결과가 ‘유사한 모습’으로 보여질 뿐이었다.
푸른 차체의 R382는 엔트리 넘버 23번을 부여 받았으며, 형제 차량인 엔트리 넘버 21번의 R382는 노란색, 20번은 주황색으로 칠해져 선명한 색채의 대비를 과시했다. 덕분에 트랙 위에서의 두 차량의 확인, 그리고 구분이 무척 손쉬웠다.
R381과의 유사성을 떠나 R382는 늘씬하게 다듬어진 차체, 그리고 강력한 엔진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를 통해 ‘당대의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참고로 네 바퀴에는 15인치 휠이 탑재됐다.
R382의 핵심은 그룹 7 규정에 대응하는 강력한 V12 엔진에 있다.
7,200RPM에서 600마력이라는 강력한 출력, 그리고 토크 역시 64.0kg.m(@5,600RPM)에 이르는 V12 6.0L(5,954cc) 엔진이 배치됐다. GRX-III로 명명된 새로운 V12 엔진은 R382에게 더욱 강력한 운동 성능을 부여하며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닛산은 GRX-III 엔진에 신뢰성 높은 변속기,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했다. 더불어 전륜과 후륜 모두에 보다 정교한 서스펜션, 고성능 브레이크 등 각종 요소에서 많은 노력을 더해 트랙 위에서의 기민한 운동 성능을 구현했다.
참고로 GRX-III 엔진은 R381에 적용하려 했지만 ‘신뢰성’ 부분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던 GRX-II 엔진의 후속 모델이다. 여담으로 닛산은 일본 그랑프리의 출전을 위해 GRX-II 대용으로 쉐보레의 V8 OHV 엔진을 채택했었다.
성공적인 R382의 성과 R382가 데뷔한 1969년, 닛산은 일본 그랑프리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뤄냈다. 실제 엔트리 넘버, 21번의 R382는 포르쉐 917, 토요타 7, 이스즈의 ‘R7-쉐보레’ 등 다채로운 경쟁자 사이에서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또 다른 R382인 엔트리 넘버 20번의 R382는 2위에 오르며 닛산의 원투 피니시를 달성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에 전시된 엔트리 넘버 23번의 R382의 경우에는 10위에 오르며 ‘당대 닛산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편 닛산 R382 중 하나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박물관 내에는 30~40대의 다양한 레이스카들, 그리고 해당 레이스카에 관련된 각종 사료들이 상시 전시된다. 더불어 여느 박물관에 비해 더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차량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 가격은 평일 기준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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