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2% 감소했는데 사교육비 36% 급증..늘봄·교육특구로 잡을까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비는 2012년 7조7554억원에서 2022년 11조9055억원으로 53.5% 급증했다. 이어 고등학교가 5조1679억원에서 7조832억원으로 34.8% 늘었고, 중학교는 15.8%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초·중·고학생 수는 672만1176명에서 527만5054명으로 21.5% 급감했다.
여기에 그동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영유아 영역까지 합하면 전체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딸을 서울 한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시킨 A씨는 "같은 반 아이들 중 영어유치원(영유)에 다니지 않았던 학생은 딸과 다른 학생 단 2명뿐"이라며 "새학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넌 어디 나왔냐'고 묻는데 당연히 영유를 나왔다고 생각하고 묻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6세 자녀를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있는 B씨는 "기본 학비 170~180만원에 교재비와 방과후 활동을 합하면 한달 200만원은 쉽게 넘는다"며 "아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지출하고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늘봄학교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희망하는 초등학생 누구나 오전 7시부터 최대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 1학기 2000개 이상,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모든 초1에게는 학교 적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무료 제공한다. 이를 두고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이 돌봄 공백으로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만 하는 상황 속에 초등 사교육비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란게 학교 현장 안팎의 기대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한달간 약 40시간의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40만원의 사교육비를 절약, 한 해 총 1조3000억원 가량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와 공교육이 손잡고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교육발전특구도 '사교육 없는 지역·학교 조성' 계획의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과 7월에 지정할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전 연령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발전특구 신청지역 공모 때 지자체와 교육청이 '사교육비 제로 모델'을 수립해 제시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런 대책에도 교육 현장을 둘러싼 우려가 사그라들지는 않고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무전공 정책 등으로 현역 입시생의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N수생(졸업생)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예측도 적잖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의대 준비생은 9532명 추정되는데 올해 1만5851명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과 수험생도 현재 4.1%추정에서 6.8%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작년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연구에 실린 '일반계 고등학교 문·이과별 교육투자 비교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이과생이 문과생에 비해 연평균 사교육비를 약 214만 원 더 쓰고 주당 자습시간이 약 6시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늘봄학교와 교육발전특구 등 교육부 정책이 지역과 공교육 선순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사교육비 경감과 출산율 반등에 있어서 기대할만한 지점"이라면서도 "이들 모두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결국 과도한 서열 경쟁, 입시 과열 등을 해소하는 등 교육 전체 판도를 바꾸는 노력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장동민, '개콘' 방송 중 '펑'…"머리 녹아 없어져, 119 후송됐다" - 머니투데이
- "급하게 수술 잡혀"…박나래 '나혼산' 녹화도 불참,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이재원, 나이트클럽서 만난 ♥아내 자랑…"눈이 너무 부셨다" - 머니투데이
- 만취 사망사고 낸 DJ예송…아버지 잃었다더니 "살아있다" - 머니투데이
- "남친 생겼어요?" 팬 질문에…돌싱 된 율희의 답변은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취임 전에 서둘러"…美, TSMC에 최대 9.2조 보조금 확정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당첨자 안타까운 근황…"아내·처형 때문에 16억 아파트 날려"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