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3초 ‘헤어지자 말해요’는 어떻게 성공했나 [MK뮤직]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2. 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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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설 연휴가 누구보다 뿌듯할 가수다.

박재정은 지난해 '헤어지자 말해요'로 온, 오프라인 통틀어 성공한 발라드 가수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싱을 해온 한 가요관계자는 곡에 대해 "일단 요즘 이런 발라드 곡이 없다. 이런 옛 감성을 가진 가수도 흔치 않을 뿐더러 그 감성을 잘 살리는 가수가 박재정이다. 작곡과 작사를 직접 한 점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고 곡 자체가 그의 목소리라는 옷에 잘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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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 사진ㅣ로맨틱팩토리
박재정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설 연휴가 누구보다 뿌듯할 가수다. 2023년 박재정만큼 열심히 달려온 가수가 있을까.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연구했고 그 결과물은 10년 만에 대중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박재정은 지난해 ‘헤어지자 말해요’로 온, 오프라인 통틀어 성공한 발라드 가수다. 데뷔 10년 만에 얻어낸 성과로 그가 어떤 가수인지 스스로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었다. 직접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첫 정규 앨범 ‘얼론(Alone)’의 타이틀곡인 ‘헤어지자 말해요’는 각종 음원사이트 순위권을 휩쓸었고 그 영향력은 2024년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홀로 발라드 곡을 부르는 존재감 있는, 유일무이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헤어지자 말해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요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노래의 구성을 꼽는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싱을 해온 한 가요관계자는 곡에 대해 “일단 요즘 이런 발라드 곡이 없다. 이런 옛 감성을 가진 가수도 흔치 않을 뿐더러 그 감성을 잘 살리는 가수가 박재정이다. 작곡과 작사를 직접 한 점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고 곡 자체가 그의 목소리라는 옷에 잘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발라드 가수가 다수 속한 기획사의 A&R 관계자도 박재정의 작곡 능력을 높게 평했다. 이 관계자는 “10년간 많이 연구한 게 느껴지는 결과물이다. 자신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음역대를 포함, 보컬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는 곡을 제대로 만든 셈”이라며 “저음부터 고음까지 가는 박재정만의 부드러운 음악적 서사가 곡을 풍성하게 했다”고 평했다.

숱한 발라더가 존재하지만 자기만의 노래 구성을 찾는 건 쉽지 않다. 단순히 고음 보컬만을 갖고 노래를 잘한다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것. 노래를 자신의 이야기답게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가요계에 쏟아지는 발라드곡 대부분이 자기자랑식 노래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헤어지자 말해요’는 박재정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그 감정이 솓구쳐 고음으로 이어지는 반면 일부 발라드 곡들은 고음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것 같다”고 집었다.

그러면서 이 평론가는 ‘헤어지자 말해요’가 명곡인 이유에 대해 최근 제작되고 있는 AI(인공지능)가 부른 ‘헤어지자 말해요’를 언급했다. 평론가는 “좋은 노래는 누가 불러도 그 곡이 갖고 있는 감성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곡 자체가 깔고 있는 전체적 분위기와 구성이 조화롭기 때문”이라며 “AI 유명 가수들이 부른 노래가 원곡인듯 느껴지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헤어지자 말해요’는 박재정이 만든 수준 높은 역대급 발라드 곡”이라고 칭찬했다.

최근 ‘헤어지자 말해요’ 만큼 긴 시간 히트하고 있는 국내 발라드곡은 찾기 어렵다. 지난 한 해 수많은 아이돌 그룹 노래들이 버티고 있는 차트에서 이 곡은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대중의 귀를 홀리고 마음을 두드렸다.

4분 3초, ‘헤어지자 말해요’ 러닝타임은 박재정을 정상급 발라더로 올린 충분한 시간이었다. 도입부부터 마지막 끝음 정리까지, 박재정은 어느 한 구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다. 오래도록 대중이 끊임없이 찾고 듣는 성시경, 나얼, 박효신, 김동률 등 대표 발라더의 명맥을 잇는 박재정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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