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개미의 패배" '저PBR 장세'에 외국인 '웃음'…개인은 '울상'

김기호 기자 2024. 2. 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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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 발표 이후 펼쳐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장세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입니다.

오늘(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 종목이 증시를 이끈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5조372억원입니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 기업을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8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이 15일 이상 연속으로 코스피200 기업을 사들인 것은 2022년 9월 29일~10월 27일(19일) 이후 1년2개월여만입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현대차(1조2천283억원)·기아(5천3억원)·삼성물산(3천112억원)·KB금융(2천582억원) 등 저PBR 종목에 '올인'하는 모양새였습니다.

특히 현대차 순매수 금액은 코스피 전체 순매 수액의 4분의 1수준에 달합니다.

저PBR 종목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한 종목도 빠짐없이 모두 올랐습니다. 그중 13개 종목은 오름폭이 두 자릿수일 정도로 컸습니다.

삼성화재가 38.17%로 가장 많이 올랐고, 한미반도체가 33.73%, 현대차는 33.48% 상승했습니다. 삼성물산, 삼성생명도 30.09%씩 올랐습니다.

SK스퀘어(29.62%), 하나금융지주(26.20%), KB금융(25.65%), 이마트(21.23%)도 20%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은 6조1천64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특히 개인은 외국인 순매수 1위인 현대차를 1조7천201억원어치 팔았습니다. 기아(5천312억원), 삼성물산(4천443억원), KB금융(2천935억원) 등 대부분 순매도 상위 종목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과 일치했습니다.

개인이 이들 종목을 팔고 순매수한 종목들의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단 4종목인데, 삼성SDI(6.80%), LG에너지솔루션(3.41%) 정도만 유의미한 상승률을 보였고 삼성전자, LIG넥스원(0.53%)의 오름폭은 미미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들인 NAVER(2천976억원)는 4.85% 내렸고, 삼성전기(857억원·-2.94%), 현대오토에버(811억원·-13.41%), 하이브(700억원·-7.62%), 한국항공우주(635억원·-8.57%) 등 순매수 상위 종목 1~5위 모두가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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