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광장시장의 바가지… 안 시킨 더 비싼 메뉴로 바꿔치기

광장시장의 한 업장이 메뉴 바꿔치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이른바 바가지를 씌워 논란이 됐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이번에는 8000원짜리 순대를 1만원짜리 모둠순대로 바꿔치기해 판매하는 업장이 발견돼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구독자 51만명을 보유한 음식 리뷰 유튜버 '떡볶퀸'은 자신의 채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2년 전 떡볶퀸이 해당 업장을 방문해 6000원짜리 찹쌀순대를 주문하자 사장은 "모둠으로 섞어줄게요"라며 시키지도 않은 1만원짜리 순대고기모둠을 제공했다.

떡볶퀸에 따르면 대부분 손님은 '순대와 내장을 섞어준다'는 의미로 이해한 뒤 "알겠다"고 답하기 때문에 계산하기 직전까지 이상함을 눈치 채지 못한다.

그는 "이 수법에 당하니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이라고 씁쓸해 했다.

최근 2년이 지나 다시 해당 가게에 방문한 그는 여전히 동일한 수법을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찹쌀순대는 2000원 오른 8000원이었고 모둠순대는 1만원이었다.

떡볶퀸이 순대를 주문하자 업주는 "순대는 모둠이랑 골고루 섞어드릴게"라고 말하며 메뉴를 바꿔서 줘 2년 전과 변함없이 메뉴 바꿔치기가 이어졌다.

그는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식당도 있지만 몇몇 가게들은 '섞는다'는 표현을 하며 더 비싼 메뉴로 결제하도록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등에 가격 보다 양이 적은 모둠전을 판매한 업장들이 폭로되며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상인회 측은 정량표시제 등 대책을 내놨지만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등의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