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밀집지 지상전 대학살 우려...필리핀 산사태 110명 사망· 실종

서봉국 2024. 2.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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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대학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난 필리핀에서는 사망·실종자가 110명을 넘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서봉국 기자!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피란민 밀집지역에 공습을 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인데,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전체 주민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최근 라파 지역이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며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밤새 최소 44명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라파를 겨낭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하며 피란민 소개 대책을 세울 것을 군에 지시한 뒤 몇 시간 뒤 라파 시내 주택 세 곳이 공습을 당한 겁니다.

이스라엘군의 진격, 즉 지상전이 임박해지면서 하마스도 성명을 냈습니다.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면 사상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도 어린이 60만 명이 공격받을 수 있다며 구조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인구 밀도를 보면 지상전이 벌어졌을 때 민간인 보호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쟁으로 고립된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가축 사료를 먹고 망가진 지하 수도관에서 퍼낸 물을 마시며 연명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군은 번화한 시장 영상 등을 공개하며 식량난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파헤드 아메르 / 가자 주민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안전하다며 피신을 요구했던 라파도 더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앵커]

필리핀 남부 광산지대 산사태로, 사망자만 30명이 넘고 실종자도 80명에 육박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다나오섬 다바오데오루주 인근인데요

당국은 이번 사고로 수십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35명이 숨졌고, 실종자도 77명,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고는 지난 6일 밤 일어났습니다.

산악 지대인 마사라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광부 수송용 60인승 버스 3대와 36인승 차량 1대를 비롯해 인근 주택들이 토사에 매몰됐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30여 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민다나오섬에서는 최근 지진이 자주 발생해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몇 주일째 폭우가 이어졌습니다.

어제도 지진이 덮치면서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추가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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