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높이려면 팀 망해, 웨이팅 없다” 명장의 단언, 롯데 공격이 달라진다 [MK초점]
2023시즌 롯데의 공격은 실패였다.
지난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이유를 공격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빈공이 부진했던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던 것도 분명하다. 특히 리그 최하위권 수준이었던 장타율과 빈약한 득점력은 롯데가 준수한 마운드를 갖고도 리그 순위 상위권에 들 수 없었던 결정적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공격력에서도 불균형이 있다. 바로 지난해 롯데의 출루율과 타율은 리그 중상위권 수준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23시즌 롯데의 팀 타율은 0.265로 리그 공동 4위, 팀 출루율은 0.338로 리그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장타율은 리그 8위에 해당하는 0.362에 그치면서 팀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8위(0.700)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롯데는 득점생산(RC)이 리그 9위(622.68)에 그쳤고, 경기당 득점 생산도 4.35점으로 리그 7위에 머무른 까닭에 시즌 내내 빈공에 시달렸다.
그런 롯데가 출루율과 함께 비교적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또 하나의 타격 지표가 있다. 바로 타석당 투구수다. 지난해 롯데는 3.93개의 타석당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부문 리그 4위에 올랐다.
출루율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수준의 지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롯데의 높은 출루율은 많은 공을 지켜본 것, 그리고 비교적 나쁘지 않았던 타율을 기록하면서 많은 타자가 누상에 살아간 것에서 기인한 셈이다.
각설하면, 결국 롯데는 지난해 많은 공을 지켜보면서 리그 중상위권 이상의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했지만 장타율과 득점 생산력은 리그 최하위권 수준에 그쳤다는 결론이 나온다. 롯데의 공격 접근 방식이나 팀의 전략, 공격 구성원의 조합 등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는 해석도 할 수 있다.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령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무조건 어느 팀이건 간에 공격할 때는 공격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방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라는 것은 내가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를 이겨내야 될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감독 혼자서 공격적으로 ‘웨이팅 없이 3B에서 쳐라’고 해도 못 치는 선수들은 치지 못한다. 그건 자기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것이다. 또 쳤다가 잘 못 됐을 때 뭔가 욕도 먹을 것 같고”라며 자신감 없는 타석에서의 접근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감독이(승패에 대해선) 책임을 지는데 그런 생각을 선수들이 갖고 있으면 이기기가 힘들다”면서 “(공격적인) 그런 마음가짐을 선수들 사이에 형성이 돼야 한다”며 거듭 결과에 대해서 눈치만 보는 소극적인 야구를 펼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롯데 야구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아쉬움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웨이팅 사인들이 많았다더라. 나는 타자들 개인이 치지 않는 것인가 하고 봤는데, 볼카운트별로 웨이팅이 있거나 주자가 있는데도 초구를 지켜보는 등의 일이 있었다”며 23시즌 롯데 공격에서 많은 공을 지켜보는 상황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두산 시절 김 감독은 큰 점수 차이로 리드하고 있을때도 선수들에게 빅이닝을 만들기를 주문하는 등, 끊임없이 점수를 뽑으려는 야구를 펼쳤다. 그런 접근은 24시즌 롯데에도 유효하다.
김 감독은 “팀이 강해도 번트를 댈 수 있고 안댈 수도 있다. 사실 번트는 정말 필요한 시기에 대거나, 상대를 완전히 보내버리려고 할 때 점수를 뽑아서 분위기를 죽여버리려고 할 때는 쓰는 것”이라며 “점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갖다 놓는다고 번트를 대는 것이 아니다. 특히 나는 노아웃 2루에서 번트를 대는 것이 가장 아깝다”며 안전한 적은 점수를 노리는 것보다 더 많은 점수, 지속하는 공격의 가능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렇기에 타석에서 선수들에게 인위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기 위해 웨이팅 사인을 내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무조건 치는 것이다. 물론 3B이나 어떤 상황일 때는 웨이팅이 한 번씩 나올 수는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외에는 웨이팅 사인이 나올 일은 거의 없을 거다. 카운트가 유리해야 좋은 공을 칠 수 있다”며 거듭 선수들의 공격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분명한 건 23시즌과 비교해 롯데의 공격 방식이 달라질 것이란 점이다. 그 접근이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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