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소유한 그룹, 대구에 1300억 반도체 소재 시설 짓는다

이승규 기자 2024. 2. 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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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블룸버그 연합뉴스

주식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소유한 기업이 대구에 1300억 상당을 투자해 반도체 관련 시설을 짓는다.

대구시는 이스라엘 금속 가공 업체인 IMC그룹과 반도체 소재 제조 공장을 짓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IMC 그룹은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가진 기업이다.

대구시와 IMC그룹은 달성군 가창면에 1300억 상당의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에 쓰이는 텅스텐 분말을 제조하는 공장을 만들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데이터 센터 등에 필수적인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핵심 소재인 텅스텐 분말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보고 있다.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일란 게리 IMC그룹 사장/대구시

IMC 그룹을 통한 워렌 버핏의 대구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엔 1000억원을 투자해 금속 업체인 대구텍을 세웠고, 2018년엔 675억원을 들여 첨단 절삭 공구 기업인 IMC 엔드밀을 건립했다. 이번 반도체 소재 제조 공장까지 들어설 경우 워렌 버핏의 누적 투자액은 2975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투자 배경엔 대구의 인적 자원과 기존 투자 기업들의 우수한 실적,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달빛고속철도 등을 통한 성장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시는 반도체 산업을 미래 50년을 이끌 5대 먹거리로 선정해 인재 육성과 산업 기반 조성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분야 설계 기업을 유치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텍과 IMC 엔드밀은 워렌버핏의 과감한 투자로 대구와 함께 성장한 대표 기업”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대구가 반도체 소재 분야의 선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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