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타이완 "아이보다는 반려동물 키울래"
[앵커]
타이완도 한국 못지않게 저출산에 빠른 속도로 인구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날이 갈수록 아이보다는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여성과 젊은이들이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류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베이에서 열린 반려동물 용품 박람회에, 예쁘게 단장한 반려견과 반려묘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젊은 층이 많았습니다.
[페기 류 / 유치원교사 : 사실 많은 가정이 아이들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려고 합니다. 경제적 요인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양이를 기르는 데는 한 달에 100달러, 13만 원 정도 드는 데 아이는 양육비에 교육비 등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려동물들은 아이들과 달리 일반적으로 투정이나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엔비 라이 / 반려동물구조 자원봉사자 : 아이들은 항상 고분고분하거나 복종적인 것도 아닙니다. 병 들거나 일이 생기면 걱정이고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타이완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관련 산업도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여성이 무려 70%가 넘어 압도적으로 많고 독신자나 무자녀 가정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 수오-한 / 수의사 : 요즘은 반려동물을 '털복숭이 아이'라고 합니다.가족의 일원으로 아이처럼 대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7년에는 타이완에서는 반려동물의 숫자가 아이들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역대 최저 출산율로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손실로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는데 반려동물 선호 현상이 이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그래픽 : 박유동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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