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추홀구냐고요"…부정적 편견과 싸우는 이영훈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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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에서 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또 미추홀구냐"라며 혀를 차는 댓글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인천 미추홀구는 1968년 출범 후 50년간 '남구'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지역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2018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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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와…또 인천 그것도 미추홀구…', '정말 미추홀버리겠네(미쳐버리겠네)', '진짜 구청장은 진지하게 동네를 점검해봐라'
인천 미추홀구에서 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또 미추홀구냐"라며 혀를 차는 댓글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도대체 미추홀구가 어떤 지역이길래 그렇게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거냐"라는 의문을 품은 댓글도 자주 뒤따른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들 중 한 명은 이영훈(56) 미추홀구청장이다.
이 청장은 1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국에서도 매우 독특한 명칭인 만큼 언론에 노출될 때 다른 지자체에 비해 쉽게 기억될 수 있다"며 "자극적인 것들은 빠르게 퍼져가기에 구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이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인천 미추홀구는 1968년 출범 후 50년간 '남구'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지역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2018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미추홀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인천 최초의 지명으로 '물의 고을'이라는 뜻을 지녔다. 조선 후기 편찬된 전국 지리서 여지도서(與地圖書)에는 미추홀의 발상지가 미추홀구 문학산 일대로 돼 있다.
당시 미추홀구는 동서남북 방위 개념의 구이름을 스스로 바꾼 전국 첫 자치구였다.
그러나 '개명' 이후 공교롭게도 아동학대 사건이나 전세사기 사건 등이 잇따르며, 미추홀이라는 이름은 오히려 부정적 인식을 더욱 강렬하게 확산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 청장은 인천의 중심지였던 미추홀구가 신도시에 밀려 쇠퇴하면서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청장은 "인천 최초 아파트인 AID아파트가 도화동에 건립될 정도로 미추홀구는 인천 중심지였다"며 "그러나 1988년 남동구, 1995년 연수구가 독립해 분구하면서 세금 징수액이 떨어지고 도심은 쇠퇴해 지역 발전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두 동짜리 빌라와 아파트가 우후죽순 생기며 결국 전세사기가 횡행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그러나 미추홀구의 이미지가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구도심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로 바뀌고 있고 용현·학익동 일대 정비가 끝나면 41만 인구가 최대 50만까지도 늘어날 걸로 예상한다"며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 복지·건강·문화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며 점점 살기 좋은 도시로 변해가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주민들과 함께 미추홀구의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41만 전체 주민 중 자원봉사자 등록자가 20%가 넘는 9만명이다. 그 덕에 작년 미추홀구가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추홀구 주민들의 소속감이나 만족도는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인천시가 작년 인천 10개 군·구를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추홀구 주민들의 지역사회 소속감은 3.51점으로 연수구(3.56점) 다음으로 높았다.
또 주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감'도 6.98점으로 인천 전체 평균인 6.77점보다 높았다. 10개 군·구 중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40년 넘게 미추홀구에서 지내 토박이나 다름없는 이 청장은 "미추홀은 원도심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주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고 공약을 점검하며 미추홀의 재부흥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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