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0] ‘최고 35점 감점 가능’ 국힘 중진 '물갈이' 현실화될까

김재식 기자 2024. 2.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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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핵심 텃밭인 영남 중진들의 물갈이 흐름을 울산 현역 국회의원들은 비껴갈 수 있을까.

총선 일정과 인물난, 지역 정서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전략 공천 등 '낙하산식'의 인위적 물갈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의힘 공천 일정을 보면 울산지역 총선 후보자 17명은 오는 17일 면접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로선 총선 일정을 고려할 때 울산은 부산경남처럼 인위적인 중진 물갈이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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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전 분열 우려 '낙하산식' 공천 가능성 낮아
'3선 현역 불이익' 규정 활용 인물 교체할 듯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4·13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핵심 텃밭인 영남 중진들의 물갈이 흐름을 울산 현역 국회의원들은 비껴갈 수 있을까.

총선 일정과 인물난, 지역 정서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전략 공천 등 '낙하산식'의 인위적 물갈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로선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지난달 16일 밝힌 시스템 공천에 따른 중진 의원 물갈이 가능성이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새 공천룰을 보면, 권역별 하위 10~30% 평가자에겐 경선 득표율 20% 감산,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국회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깎는다.

결국 3선 중진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최고 35점까지 감점을 줄 수 있는 규정이 생긴 것이다.

현재 남구갑 3선 이채익 의원과 남구을 4선 김기현 의원이 이 규정에 저촉을 받는다.

국민의힘 공천 일정을 보면 울산지역 총선 후보자 17명은 오는 17일 면접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접에는 당 대표직을 사퇴한 뒤 남구을에 출마를 선언한 4선의 김기현 의원이 참여한다.

또 다른 울산 지역구 중진인 이채익 의원도 4선에 도전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도 재선 가도에 나선다.

이런 촉박한 공천 일정을 고려할 때 인접한 부산·경남처럼 3선 이상 중진들이 민주당 현역이 버티는 험지로 지역구를 옮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그나마 최근 김기현 의원 '북구 차출론'이 일부 보도되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북구는 김기현 의원의 고향으로 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야성이 강해 울산 국민의힘으로선 가장 험지로 볼 수 있다.

지난 12월 중순 김기현 당 대표를 사퇴하는 순간, 울산지역 중진을 겨냥한 물갈이 신호탄으로 지역 정가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기현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 '동정론'이 불거지고, 김 의원도 '정중동'의 노련한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물갈이 흐름을 일단 돌려세우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부산이나 경남과 달리 울산에선 3선 중진이나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불출마나 지역구 옮기기 등 '하향식' 물갈이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울산에서 중진 의원 물갈이가 주춤하는 것은 '대체 인물 부재'에 기인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울산 출신의 복두규 인사기획관이나 김광호 서울청장 등이 새 정부 인물 수혈 차원에서 이번 총선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4·10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지난달 11일, 울산 출마가 거론되던 윤석열 정부의 고위 관료나 용산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단 한명도 옷을 벗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당 차원에서 울산 출마가 가능한 인재 영입도 아직까지 없었다.

지난달 16일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한 것은 '질서있는 세대교체'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질서있는 세대교체' 부합하는 현 정권의 '중량급' 인물이 수혈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 기반이 뿌리깊은 울산 중진의원들의 낙마를 강제하는 게 쉽지 않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칫 적전 분열로 울산지역 총선 구도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 중진 의원 물갈이는 3선 이상 현역 의원 불이익 공천 규정을 활용한 '순리적' 인물 교체로 진행될 개연성이 높아졌다.

결국 이런 여러 이유로 전략공천과 같은 하향식 공천이 아닌 국민의힘 공관위가 천명한 공천 시스템에 의해 총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로선 총선 일정을 고려할 때 울산은 부산경남처럼 인위적인 중진 물갈이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3선 이상 중진에게 경선 득표율에서 최고 35점까지 감점을 줄 수 있는 규정이 울산의 중진 '물갈이'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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