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성빅쇼', 역경과 도전의 40년 노래로 채운 2시간···시청률 8.3%
KBS 설특집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이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TV 설특집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은 ‘보릿고개’, ‘태클을 걸지마’, ‘내가 바보야’, ‘안동역에서’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아온 진성의 단독 특집 무대로 꾸며졌다. 시청률은 전국 8.3%, 수도권 7.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거대한 용머리를 타고 등장한 진성은 탈을 벗어 던지는 퍼포머스와 함께 ‘님의 등불’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첫 무대가 끝나고 진성은 “지난 40년간 어떻게든 기회 한번 잡아보려고 이 KBS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이곳은 저한테는 첫사랑 같은 곳이다. 참 애 닳고 간절했고 두근두근했다”라고 40년 고된 무명을 지내고 정상에 선 감회를 드러냈다.
MC로 등장한 장윤정은 “진성 선배님이 가끔 저한테 농담처럼 어머니라고 한다. 배 아파서 난 아들은 아니다. 징그러워 죽겠다”라며 진성과의 관계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진성을 예능으로 안내한 장윤정에 대한 고마움으로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 장윤정은 “’복 대한민국’은 진성 선배님이 항상 ‘괜찮아’, ‘잘 될 거야’ 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오신 분이라 지금 힘든 분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무대를 꾸며 보자 해서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동전인생’ 무대에 이어 진성은 “저는 판소리 프로는 아니다. 잘못하더라도 격려해달라”라는 애교와 함께 박애리와 판소리 ‘흥부가’를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후 박애리는 “진성이 소리 공부를 계속했다면 이 시대 최고의 명창이 되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진성은 “제가 3살 때 부모님과 헤어지고 친척집을 전전할 때 많이 배고팠다”라며 ‘보릿고개’ 무대를 선보였다. ‘보릿고개’ 무대 중반에 등장한 정동원은 무대가 끝난 후 할아버지와 진성의 인연을 공개했다. “두 분을 놓고 보면 손자와 할아버지 느낌이 난다”라는 장윤정의 소개에 정동원은 “옛날에 제가 ‘전국노래자랑’에도 나가기 전에 할아버지와 축제장에 가면 항상 진성 선생님이 계셨다”라며 “할아버지가 진성 선생님과 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하실 것 같고 하늘에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진성은 무명 시절 일기를 공개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나의 20대를 보내며···너무 처절하고 외롭다”라고 시작된 무명 가수의 속마음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태클을 걸지마’를 뮤지컬 같은 화려한 무대로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후 진성은 “타이틀이 복 대한민국이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라며 시청자 모두 우뚝 서는 삶을 기원했다.
두 번째 게스트 무대는 김호중이었다. ‘고향의 봄’과 ‘백화’를 연이어 꾸민 김호중은 ‘내가 바보야’를 진성과 듀엣으로 선사했다. 진성은 “호중씨가 사나이 중에 사나이다. 얼마 전에 굴비를 사왔다. 낱개로 포장된 거였다. 혼자 먹기 아까워서 뜯지도 않았다. 어머니랑 반씩 나눠먹을려고 한다”라고 하니 장윤정은 “어휴 호중씨 덕에 효도를 다 받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에서는 진성의 인생을 곁에서 지켜본 버팀목 같은 선배인 배우 백일섭과 가수 김성환도 등장했다. 김성환은 “이 동생처럼 고생 많이 한 사람이 드물다”라며 “밤무대 할 때 안 오는 가수 있으면 땜빵하려고 한달 내내 해야 27만 원하는 밤무대 자리를 내내 지키고 있었다”라며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버스 타고 돌아가서 날도 많았다”라며 진성의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근데 암 수술을 한다는 거야. 안동역에서로 난리 날 때였는데”라고 밝혔다.
방송의 마지막 게스트는 이찬원이었다. ‘가지마’를 부른 이찬원은 진성과 만나자 “정동원 군 무대 후에 김호중 무대가 있었다. 근데 진성 선배님이 정동원 만날 때는 너가 젤 아끼는 후배다. 김호중 만날 때는 너가 젤 아끼는 후배다 했는데 정말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터트렸다. 진성은 “동원이도 귀한 친구고 호중이도 귀한 친구고 찬원이는 조금더 귀한 친구다”라고 밝혔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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