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함 그 이상”…美 뉴욕 한복판 총격, 범인은 국경넘어온 15살 소년
관광객으로 붐비는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관광객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달아난 용의자는 하루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15세 청소년이었다.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타임스스퀘어에서 총을 쏘고 현장에서 달아난 용의자 헤수스 알레한드로 리바스-피구에로아가 전날(9일) 오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8일 오후 7시5분쯤 타임스스퀘어의 한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건을 훔쳐 나오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자 경비원을 향해 45구경 권총을 발사했다.
경비원은 총에 맞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쇼핑을 하던 37세의 브라질 여성 관광객이 다리에 유탄을 맞았다. 이 관광객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매장 밖으로 뛰어나간 용의자는 자신을 추격하던 경찰관에게도 2발의 총알을 더 발사했다. 경찰관은 총을 꺼내 대응했지만, 현장에 인파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응사하지는 않았다. 총을 쏜 용의자는 인근 지하철을 통해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용의자 무리에 있던 다른 1명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15세 청소년으로, 불법 이민자를 위한 숙소에서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날 경찰은 총격 용의자도 체포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가족과 함께 뉴욕에 도착한 뒤 맨해튼의 이민자 수용시설에 거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주 과정의 합법성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총격 사건 이후 모친과 함께 이민자 수용시설을 나와 뉴욕시 외곽의 친척 집으로 피신했지만, 경찰의 추격을 피하지 못했다.
에드워드 카반 뉴욕경찰국장은 총격 용의자 체포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격 사건은 무모함 그 이상이었다”며 “도시에서 가장 붐비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 한복판에서 총기를 가진 범인이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 리바스-피구에로아가 최근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과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강도 사건에도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를 소년범이 아닌 성인으로서 일반 형사 법정에 기소하고, 2건의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타임스스퀘어에서 이민자 무리가 경찰관 2명을 공격한 지 2주 만에 발생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도시에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공공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존 첼 뉴욕경찰 순찰대장은 “우리는 이민자 공동체 전체를 나쁜 사람으로 대놓고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관심사는 무장하고 위험한 청소년을 거리에서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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