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각색·연출의 아쉬움, 이런 식이면 난감해 [OTT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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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각색에 연출은 산만하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연출 이창희)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먼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이탕이 어떻게 살인자의 길을 걷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4회 초반부까지는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됐다.
원작에 성실했던 각색은 4회 후반부에 또 다른 살인자 송촌(이희준)의 등장 이후 자기만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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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길 잃은 각색에 연출은 산만하다. 이 정도의 만듦새 가지고 “원작팬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니. 정말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살인자ㅇ난감’ 이야기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연출 이창희)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로 무대를 옮긴 ‘살인자ㅇ난감’의 주요 과제는 당연 각색이다. 4컷 만화로 구성된 원작의 만화적인 상상력과 구성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원작의 여백을 어떻게 채울지가 각색의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살인자ㅇ난감’의 각색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먼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이탕이 어떻게 살인자의 길을 걷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4회 초반부까지는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됐다. 몇몇 작은 설정들과 인과관계가 변화됐지만, 그래도 초반부는 원작팬이라면 만족할만한 결과물로 완성됐다.
원작에 성실했던 각색은 4회 후반부에 또 다른 살인자 송촌(이희준)의 등장 이후 자기만의 길을 간다. 원작의 큰 줄기는 살리되 드라마 만의 상상력으로 곁가지를 친 것이다. 그러나 이 곁가지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곁가지들로 인해 송촌과 그 뒤를 쫓는 형사 장난감, 이탕의 사이드킥 노빈(김요한)의 캐릭터성이 커지면서 메인 롤인 이탕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저분한 곁가지들로 인해 작품의 주제의식이 흐려지고, 알맹이는 빠진 채 흘러만 가는 이야기 전개가 결말까지 이어지면서 더 큰 아쉬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여성혐오적 표현이 때때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특히 원작에 없는 장면인 이탕의 첫 살인 후 감정을 시각화한 성관계 장면이나 적나라한 성관계 몰래카메라 장면 등이 큰 불쾌감을 자아낸다.
각색의 아쉬움은 연출 때문에 배가 된다. 연출의 가장 큰 문제는 속도감이다. 비교적 짧은 분량의 원작을 8부작으로 늘리면서 분량을 채우기가 힘들었던 걸까. 거북이가 기어가는 듯한 속도감은 지루함을 자아낸다.
팝한 느낌을 살렸다는 연출은 초반엔 ‘보는 맛’을 더하지만, 비슷한 방식이 반복되면서 이마저도 매력이 반감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팝 했던 연출이 산만하게 다가오는 것도 여기에 있다. 더불어 툭하면 걸리는 슬로 모션은 이창희 감독의 전작인 ‘타인은 지옥이다’의 기시감으로 이어지면서 식상한 느낌을 준다.
이탕의 살인 장면에 발랄한 배경음악이나 화사한 조명을 삽입해 아이러니를 노린 것은 좋았으나 적절한 연출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독특한 연출을 보여주는 것에 무게중심이 기울어 이탕의 살인이 갖는 무게감이 깎여 나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앞서 이창희 감독과 출연진은 원작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원작팬들이 만족할 만한 완성도인지는 물음표를 더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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