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잇는 실크로드 따라] ⑫ 불꽃 타워(Flame Towers), 격렬히 타오르다!
여행과 교육을 삶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는 필자에게 있어서 여행은 세상과 직접 소통하고 교류하는 무대다. 용기 내어 찾아간 세상이라는 판(板)은 어떤 이론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실질적 배움의 장(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여행전문가로의 활동은 세계 각지에서 사용하는 살아있는 영어의 쓰임 및 화용(話用)의 연구에도 실질적 농밀한 접근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득한 지식을 강의실에서 생생히 전하려 한다. 학생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더라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019년에는 학생들 10명을 데리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20일간의 캠프를 개최한 적도 있다. 여행에서 얻은 감동이 그들의 가슴에 닿을 때, 그들의 달라질 미래에 가슴이 벅찼기 때문이다. 이제 여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 한다. 소소하지만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혼자라는 두려움으로 ‘나 홀로 여행’을 주저하거나 혹은 낯선 곳으로 선뜻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들 안의 숨겨진 용기를 꿈틀거리게 하는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
⑫ 불꽃 타워(Flame Towers), 격렬히 타오르다!
아제르바이잔 야경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 불꽃 타워의 라이트 쇼(light show)는 아제르바이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불꽃의 색상은 바쿠를 대변하듯 역동적이다. 활활 붉게 타오르며, 좌우, 위아래로 격렬히 춤을 추듯 움직인다. ‘불의 나라’의 신화를 가진, 고대 아제르바이잔의 특성이 재현되는 듯하다. 세 개의 빌딩이 만들어내는 세 개의 불꽃 덩어리가 끊임없이 활활 타듯 술렁인다. 차분했던 내 마음도 술렁인다. 내 가슴 속 불덩이가 그 커다란 붉은 불덩어리에 기운을 보태나 보다. 많은 이들이 바쿠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달려 나오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바쿠의 야경은 이렇게 밤 풍경을 빚어낸다. 이 불꽃 타워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바쿠 해안과 주변의 건물들이 그 합을 맞춰간다.
불꽃 모양을 한 30층 높이의 타워는 바쿠의 랜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ED 전등으로 바쿠의 밤을 지배하는 이 불꽃 타워는 바쿠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마치 불의 신이 도시 전체를 밝히며, 밤새도록 수도 바쿠를 지키듯 그 모습이 위풍당당하고 힘차다. 그 기운에 빨려들 듯 사람들이 불꽃을 향해 몰려간다.
세 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진 타워는 원통형이며 LED 스크린으로 덮여 있어 화염과 파도 그리고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을 그대로 나타내듯 다이내믹하고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밤에는 도시 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멋진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 효과는 아름다움을 넘어 격렬함으로 발산되는 모습이다. 그래서 보는 위치에 따라 높이가 같은 세 개의 빌딩이 아래 사진처럼 하나의 가운데 큰 빌딩을 중심으로 작은 두 개의 빌딩이 날개처럼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한 외관과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건물이 한국의 건축설계회사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인다. 아제르바이잔을 찾은 세계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바라보는 이 건물의 설계가 한국인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니, 같은 국민으로서 자긍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벅차다.
이렇게, 한국인에 의해 설계된 불꽃 타워의 역할은 단순 시각적 디스플레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타워의 내부에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거 공간으로서 아파트, 사무 공간으로서 사무실 및 쇼핑 센타, 숙박 공간으로서 호텔의 용도로 사용 중이다. 이 세 개의 타워 중 가장 높은 타워는 약 190m이다. 이는 바쿠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꼽힌다.
‘불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천연가스, 원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자원의 보고(寶庫)를 가진 아제르바이잔의 역동적 매력을 불꽃 타워를 통해 발산되는 듯하다. 24시간 쉼 없이 불을 태우는 나라,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와도 연관이 있는 나라라고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불꽃처럼 정열적 기백을 내재 되었음을 이 불꽃 타워로 말해 주는 듯하다.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하면서, 이들 아제르바이잔 민족의 기백이 주로 불꽃으로 표현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꿈틀거리는 화염의 불꽃처럼 혁신적이고 인상적일 만큼의 현대적인 모습의 바쿠다. 바쿠 시내 중심에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불꽃 타워의 환한 빛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듯한 기세로 우뚝 서 있다. 밤새도록 이 불꽃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불꽃은 절대 꺼지지 않을 듯 또렷하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타워를 뒤로하고 주변을 거니는 내 마음도 함께 타오르듯 뿌듯하다.
불꽃 타워의 활력 넘치는 바이브가 바쿠 해안(Seaside National Park)을 비춘다. 자연스럽게 불꽃 타워에서의 시선이 카스피 해안을 따라 움직인다. 불꽃 타워에서 바쿠 해안과 바쿠 시내를 내려다보니, 경치가 장관이다. 바쿠 시가지가 카스피해를 둘러싸고 빙 둘러 있는 형상을 띄는 곳이다. 이곳은 해변의 멋진 경치와 산책로가 어우러진 힐링 장소여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명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각상이 전시되는 문화의 공간이며, 레크레이션 공간이기도 하다. 연인, 가족 단위 등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이 해안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제르바이잔 카펫 박물관 (Azerbaijan Carpet Museum)도 만나게 된다. 돌돌 말려진 카펫을 닮은 독특한 모습을 띠고 있는 이 박물관에는 아제르바이잔 카펫 및 관련 전시물을 소장하고 있다.
바쿠의 문화, 아제르바이잔의 과거와 현대의 모습을 이 불꽃 타워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모양세를 이룬다. 아제르바이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에너지와 열정을 끌어내는 불꽃 타워와 그 주변을 맘껏 만끽한 시간은 나에게도 귀중한 체험의 시간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제르바이잔 야경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 불꽃 타워의 라이트 쇼(light show)는 아제르바이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불꽃의 색상은 바쿠를 대변하듯 역동적이다. 활활 붉게 타오르며, 좌우, 위아래로 격렬히 춤을 추듯 움직인다. ‘불의 나라’의 신화를 가진, 고대 아제르바이잔의 특성이 재현되는 듯하다.
세 개의 빌딩이 만들어내는 세 개의 불꽃 덩어리가 끊임없이 활활 타듯 술렁인다. 차분했던 내 마음도 술렁인다. 내 가슴 속 불덩이가 그 커다란 붉은 불덩어리에 기운을 보태나 보다. 많은 이들이 바쿠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달려 나오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바쿠의 야경은 이렇게 밤 풍경을 빚어낸다. 이 불꽃 타워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바쿠 해안과 주변의 건물들이 그 합을 맞춰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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