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or LIV’ 앤서니 김의 복귀 무대는 어디일까[오해원 기자의 버디와 보기]
골프팬의 머릿속에 여전히 강렬하게 이름을 새기고 있는 ‘왕년의 스타’가 필드 복귀를 노리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LIV 골프도 두 팔 벌려 그의 복귀를 원하는 모양새다.
2024 PGA투어엔 김주형과 김시우, 김성현 외에도 재미교포 마이클 김과 찬 김까지 총 5명의 김 씨 성을 가진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앞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김 씨 성을 가지고 이름을 날렸던 선수가 있다. 바로 1985년생 앤서니 김이다.
2006년 프로 전향 후 이듬해에 곧바로 PGA투어에 뛰어든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한때 자신보다 열 살 많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항마로 불렸던 선수다. 1985년생인 앤서니 김은 23세의 어린 나이에 2008년 PGA투어 와초비아 챔피언십과 AT&T 내셔널에서 우승했다. 2010년에도 셸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했고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는 3위까지 올랐다.
2012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기권한 뒤 감쪽같이 사라지기 전까지 앤서니 김은 PGA투어 122개 대회에 출전해 84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다. 이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4개 대회에서는 준우승했다. 3위로 마친 대회도 7개나 된다. 톱10에 들었던 대회만 22개나 될 만큼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홀연히 골프계를 떠나 12년 넘게 존재감 없이 지냈다.
그동안 앤서니 김의 골프계 복귀는 꾸준하게 언급됐던 화두였다. 그만큼 그의 골프 재능이 대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앤서니 김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저 소문만 무성했다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2024년의 복귀설은 다르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더욱 구체화됐고, PGA투어도 그의 복귀를 반기는 듯하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든든한 후원을 받는 LIV는 든든한 ‘실탄’을 앞세워 앤서니 김의 복귀를 더욱 앞당기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앤서니 김의 필드 복귀가 불가능한 이유로 그와 가까운 이들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던 것은 보험의 존재 때문이다. 앤서니 김이 현역 시절 부상으로 인한 선수 생활의 중단을 우려해 보험을 들었고 갑작스러운 선수 생활 중단은 1000만 달러의 보험금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선수로 복귀하면 이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앤서니 김의 복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것.
하지만 LIV의 출범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LIV는 물론, PGA투어도 과거 자신이 받았던 보험금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보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PGA투어는 과거 우승자 자격 또는 스폰서 면제 등의 조건으로 필드 복귀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부족한 상금은 규모가 달라진 후원,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LIV는 PGA투어의 스타 선수를 영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스타였던 앤서니 김에게 앞서 합류한 선수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계약금을 안길 수 있다. 대회 출전으로 인한 상금 확보는 덤이다.
현재 앤서니 김의 복귀 가능성은 PGA투어보다는 LIV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 PGA투어 복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LIV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의 합류로 기존 대회 운영 방식에 변화를 겪었다. 이 때문에 대회마다 2명의 와일드카드 선수를 출전시키고 있다. 바로 이 방식을 통해 앤서니 김의 LIV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앤서니 김의 LIV 합류 가능성을 점치는 현지 매체들은 앤서니 김이 1년 동안 이 기회를 보장받는 방식으로 LIV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서니 김의 훈련 성과에 따라 오는 3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4년 3차 대회 또는 4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릴 5차 대회가 앤서니 김의 복귀전이 될 것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계획까지 덧붙이고 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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