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미국인이 열광하는 '슈퍼볼'은 치킨윙 먹는 날!

심영구 기자 2024. 2.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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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칼럼] (글 : 김한송 셰프)


매년 2월 첫째 주 일요일 슈퍼볼(Super Bowl)이 열리는 날이면 미국에서는 엄청난 양의 치킨윙이 소비된다. 한국과 달리 닭다리보다 닭날개를 선호하는 미국의 닭고기 문화. 이번시간에는 미국인이 열광하는 슈퍼볼(Super Bowl)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4대 프로 스포츠로는 미식축구,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가 있다. 각 종목의 파이널 경기를 미식축구는 슈퍼볼, 농구는 파이널, 야구는 월드시리즈, 아이스하키는 스탠리컵이라 부른다. 이중에서도 슈퍼볼은 가장 인기가 높은 종목이다. 2024 슈퍼볼은 2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레이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슈퍼볼(Super Bowl)이란



슈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의 결승전이다.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와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의 결승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날이며, 전 세계 최대의 단일 경기 스포츠다. 일반적으로 매년 2월 첫 번째 일요일에 경기를 치르며, 이날 하루동안 소비되는 치킨윙의 양은 일 년 중 가장 많다. 다른 종목과 다르게 단판 승부로 우승팀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슈퍼볼 경기장은 몇 년 전에 개최지가 선정되며, 2018년 이후부터는 미국프로풋볼(NFL) 사무국이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사회가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개최지 선정이 바뀌었다. 슈퍼볼 경기를 위해서라면 최소 7만 석의 거대한 경기장이 필요한데, 경기장에는 3만 5천 대 이상의 주차 공간도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경기 전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을 위한 테마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날씨다. 2월 초 한겨울에 경기가 열리는 만큼 개최지 선정은 날씨에 대단히 엄격하다. 겨울에 열리는 것을 고려해 '영상 10도 이하에서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라는 규정이 있으며, 날씨 변수를 피하고 싶다면 돔구장에서 개최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비교적 날씨가 온화하고 따뜻한 미 남부, 서부에서 많이 개최되곤 한다. 지금까지 54번의 슈퍼볼이 개최되었고 뉴올리언스에서 10번, LA에서 6번이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추운 지역인 디트로이트,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2번의 슈퍼볼을 개최했지만, 모두 돔구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4년에 개최된 제48회 슈퍼볼(Super Bowl XLVIII)은 뉴욕 제츠의 홈구장인 멧트라이트 경기장에서 열렸다. NFL사무국 또한 대단히 실험적으로 밀어붙인 결과였다. 이 경기의 날씨 영향을 보고 추후 북부지역의 경기장에서 슈퍼볼 경기를 확대해 볼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2023년에는 애리조나에서 개최되었으며, 2024년에는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2025년에는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으로 예정돼 있다.
 

슈퍼볼의 역사

'월드시리즈' '슈퍼볼', '챔피언스 리그' 등 거창한 단어를 좋아하는 미국인들. 그렇다면 미식축구의 슈퍼볼(Super Bowl)은 어디서 왔을까? 1964년 화학자 노먼 스팅리가 만든 작은 공인 슈퍼볼(Superball)에서 시작된다. 이 공은 고무로 만든 '탱탱볼'이었는데, 출시 첫해(1965년) 한 해에만 700만 개 이상을 판매하며 대박을 기록한다. 없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 많았던 탱탱볼이다.
캔자스시티 구단주의 아이들도 이 공을 가지고 있었는데, 라마 헌트 구단주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 편한 이 '볼'(ball)을 '볼'(bowl)로 바꾸면 어떨지를 제안한다. 미식축구 경기장은 럭비공처럼 움푹 파여 있는 형태가 많았는데, 이 때문인지 미국사람들은 '로즈볼'(Rose Bowl) 혹은 '오렌지볼' 등으로 부르곤 했다. 이 때문에 슈퍼볼(Super Bowl)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없었고, 2회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슈퍼볼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슈퍼볼보다 더 유명한 '하프타임 쇼'

슈퍼볼 경기의 2쿼터가 지난 시간에 진행되는 하프타임쇼.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1억 명이 넘는 시청자가 있으며, 세계 단일 스포츠 결승전 시청률 1위는 매번 슈퍼볼이 차지했었다. 2024 슈퍼볼의 하프타임 공연은 세계적인 가수 '어셔'가 맡았다.

2023년 하프타임 광고료는 30초당 700만 달러, 약 80억 원이었다. 비용과 상관없이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이 시간에 광고를 내겠다고 줄을 서 있으며, 그중에서도 슈퍼볼 중계 방송사와 계약한 기업의 광고만을 틀어준다. 또한 이 시간에 상영되는 광고들은 광고업계의 전 세계 시사회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업들은 슈퍼볼 버전을 위한 광고만을 별도로 만들어 이 시간에 상영한다. 코카콜라, 펩시, 버드와이저를 비롯해 자동차 회사, 영화사 등 짧은 시간에 어필하고 싶은 기업들이 3-5가지의 버전을 준비해 방송한다. NFL은 슈퍼볼 당일, 광고 수익만으로 6억 3600만 달러로 약 800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다. 지상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경기라는 말이 붙는 이유다.

광고가 끝나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의 선창으로 하프타임 쇼가 시작된다. 본경기는 놓치더라도 하프타임 쇼만큼은 꼭 챙겨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2015년 케이티 페리의 하프타임 쇼는 본경기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가수 어셔가 공연을 할 예정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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