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중동이 아수라장 될수록 트럼프는 웃는다

김혜영 기자 2024. 2.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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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넉 달째 진행 중입니다.

이 전쟁의 파장이 점차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고,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국무장관을 5번이나 중동에 보내 진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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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넉 달째 진행 중입니다. 이 전쟁의 파장이 점차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고,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국무장관을 5번이나 중동에 보내 진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내심 반기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그는 어째서 이런 일촉즉발의 중동 상황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걸까요? 

 

트럼프가 내심 웃는 이유

일단 지금 상황, 미 대선 관점에서 보자면 대권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로 이 전쟁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세 현장에선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일도 없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대선 전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휴전 협상이 한창이긴 하지만, 전쟁이 일시 중단이 아닌, 완전히 끝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가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이를 멈추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 더 정확히는 바이든 미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일단 속히 전쟁을 멈춘 뒤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이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해법을 뼈대로 삼아, 전쟁 이후의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일단 원래 목표로 내세웠던 하마스 제거와 인질 구출, 이 두 가지가 달성 되지 않는 한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입장인데다 미국 등 서방이 추진하는 '두 국가 해법'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네타냐후 ㅣ 이스라엘 총리 
"우리는 남과 북, 모두의 안보를 확보하는 절대적인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고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네타냐후 총리 본인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일찍 끝내는 걸 원하지 않을 개연성이 큰데, 실제 그와 가까운 핵심 관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혜영 기자 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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