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 물량 12년 만에 최저.. 공급 가뭄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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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가뭄 현상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는 공사원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구입에 부담을 느끼면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계속된 분양 감소로 내년뿐 아니라 내후년에도 입주 물량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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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택 공급 가뭄 현상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정부의 전방위 주택 공급 확대 정책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1일 부동산R114와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적으로 총 24만4259가구가 신규 입주 예정이다. 이는 올해(33만2609가구) 보다 8만8350가구 줄어든 규모다.
지난 2013년 19만9633가구를 기록한 이후 약 12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 세종, 대구, 광주, 경북 등 4개 지역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다.
올해 3616가구가 입주 예정인 세종은 내년에는 약 28.4%에 불과한 1027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2011년 첫마을 아파트 입주 시작 이래 가장 적은 물량이다.
대구는 올해 2만3457가구에서 약 43.4%에 해당하는 1만192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광주는 올해 9386가구에서 4300가구로, 경북은 2만4041가구에서 1만1955가구로 절반 이상 감소한다. 특히 광주는 2012년(3740가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적은 물량이 입주한다.
이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사 등 공급 주체들이 공급을 꺼리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일반 분양 물량은 총 13만4102가구로 2010년(8만7657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가뭄 현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의 주요 지표 역시 부진하다. 경기 선행지표(인허가)와 동행지표(착공), 후행지표(준공) 모두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38만8891가구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20만9351가구로 45.4% 줄었다. 준공은 31만6415가구로 23.5% 감소했다.
내년에 입주 물량이 증가 예정인 곳은 17개 시·도 지역 중 서울을 포함해 제주, 전북 등 3곳 뿐이다. 서울은 3만2201가구가 입주해 올해(1만1422가구) 대비 약 2만 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 지난해 분양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는 공사원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구입에 부담을 느끼면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계속된 분양 감소로 내년뿐 아니라 내후년에도 입주 물량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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