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고 운명의 날, 박수홍 '가족의 전쟁'…2년 내내 비극이었다 [MD포커스]

이승길 기자 2024. 2. 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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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 마이데일리 사진DB,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단란한 가족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 2년 가족과의 재판은 방송인 박수홍(53)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지난 2022년 4월 박수홍이 친형 부부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건의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56)은 동생의 방송 출연료 등 수입을 관리하던 중 거액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박수홍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원고소가는 무려 198억 원이다.

이후 검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친형 박 씨는 주민등록증, 인감도장, 공인인증서, 박수홍 명의 통장 4개를 건네받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381회에 걸쳐 28억 95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했다. 또 허위 직원을 등록해 19억원을 횡령했으며,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 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박수홍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등 총 61억 7천만원을 박수홍으로부터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친형 박 씨는 자신의 변호사 선임 비용까지 박수홍의 출연료 입금 계좌에서 인출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시작된 2년 간의 길고 긴 1심 재판. 박수홍은 외로웠지만, 부모마저도 박수홍의 편이 아니었다. 재판 과정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선 박수홍의 부친은 "우리가 박수홍을 32년 동안 케어했는데 빨대 취급 한다. 우리가 무슨 흡혈귀냐"며 "(큰 아들의 횡령 혐의는) 하늘이 무너져도 그럴 일 없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의 모친 또한 "'미운 우리 새끼' 나갈 때 (박수홍이) 내게 '스물 일곱 살 짜리 여자애가 있는데 한 번 보면 어떠냐'고 했었다. 난 그때 안 된다고, '미우새'에서 망신 당한다고 했었다"며 "딸 같은 게 들어와서 쑥대밭이 됐다. 진짜 박수홍을 사랑한다면 이렇게 쑥대밭을 만들 수 있나? 안 사랑한다. 나이 들면 박수홍을 버릴 거다"고 말했다.

"(김다예에게) 박수홍이 가스라이팅 당했다. 우리 수홍이 건져와야 한다"란 말까지 덧붙였다. 재판장에서 박수홍의 부모는 큰 아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둘째 아들에 대한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이들 부모가 험한 말로 비난을 쏟아낸 상대는 지난 2022년 12월 박수홍과 결혼한 아내 김다예(31). 김다예는 정작 피를 섞은 가족마저 박수홍에게서 등을 돌린 순간, 남편의 곁을 지킨 인물이었다.

결혼 당시 처음으로 아내를 방송에 소개하는 자리에서 박수홍은 "나는 평생을 책임감으로 살았다. 찬밥을 먹는 어머니를 가난에서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평생 한 번도 부모님과 형을 거역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너무 참혹하더라. 그래서 싸우기 시작한 거였다. 내가 처음에는 아내와 결혼할 생각을 못했다. 내가 누굴 데려가도 싫어할 거니까. 그런데 왜 결혼을 결심했느냐. 한 번은 내가 아내에게 '네가 뭘 알아? 네가 내 부모보다 날 사랑해? 너도 날 돈을 보고 만나는 거야'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내는 '오빠가 불쌍해서 못보겠다'고 하더라. 아내는 내 옆에 있으면서 하지도 않은 마약쟁이가 됐고, 루머에 휩싸여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내 옆에 있더라. '괜찮다'고만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참 아이러니한게 지금도 또 다른 가족(아내)에게 생계를 위해 프로그램에 나가자고 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게 참 더러운 직업이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은 사람을 또 갈등하게 만들지 않을까. 어려움으로 탈모까지 겪은 여자가 또 다른 상처를 받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런데도 아내는 출연 제안에 '오빠에게 도움이 되는 거야?'라고만 물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처절하고 또 처참했던 2년 간의 1심 공판. 검찰은 박수홍의 친형에게 징역 7년, 형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황.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1심 선고는 오는 14일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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