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똑똑한 소비 돕는 카드 모여라…'가성비' 카드가 뜬다

안하늘 2024. 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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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똑똑한 소비를 돕는 신용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업황 악화로 카드사들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알짜 카드'를 연이어 단종시키면서, 소비자들은 생활에 꼭 필요한 혜택을 주는 '가성비' 카드 찾기에 나섰다.

소비자들도 높은 연회비와 매달 실적을 채우는 대신 각종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신용카드보다는 생활 밀착형 혜택을 주는 카드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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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프리미엄 알짜 카드 단종
무실적, 대중교통 할인 등 가성비 카드 인기
게티이미지뱅크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똑똑한 소비를 돕는 신용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업황 악화로 카드사들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알짜 카드'를 연이어 단종시키면서, 소비자들은 생활에 꼭 필요한 혜택을 주는 '가성비' 카드 찾기에 나섰다.

11일 카드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이 중단된 신용카드는 405종이다.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경기 불황 속에 카드사 실적이 크게 꺾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제로(Zero) 에디션2' 등 주력 상품 5종을 단종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기준 오프라인에서 일시불로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1%를 지급하던 캐시백을 지난달 말 0.6%로 줄였다.

소비자들도 높은 연회비와 매달 실적을 채우는 대신 각종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신용카드보다는 생활 밀착형 혜택을 주는 카드를 찾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기 신용카드 상위 10개 중 절반이 전월 실적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가 꼽혔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의 딥드림, 우리 DA@카드의정석이 꼽힌다. 딥드림 카드는 한도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7% 적립,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최대 3.5% 적립을 제공한다. 우리 DA@카드의정석은 모든 가맹점에서 0.8% 할인, 생활 영역 가맹점에서 1.3%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출시한 BC카드의 고트(GOAT) 카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고트카드 역시 실적 없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최대 3%까지 포인트가 적립되고, 연간 카드사용액 3,000만 원이 넘으면 이미 적립된 포인트의 10%가 추가로 적립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출시 직후 신청이 몰려 배송까지 수일이 걸릴 정도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비가 인상되고 고유가로 인한 기름값 상승까지 이어지며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KB국민 다담카드는 버스·지하철 10% 청구 할인 및 SK주유소에서 주유 시 리터당 60원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전기·가스 요금 상승도 예고되면서 공과금 등 생활비를 절약하는 카드도 인기다. 롯데 로카 365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도시가스 및 전기요금·이동통신·대중교통·보험료 등 다양한 공과금을 납부할 때 최대 3만6,500원 할인해 준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연회비로 100만 원 이상을 내면서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거나 발레파킹을 지원해 주는 식의 명품 카드가 인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생활 밀착형 소비에 혜택을 주는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경기 흐름에 따라 무실적 카드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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