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금리에 "내 돈 잠깐만 맡아줘"…단기 투자·파킹 수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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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투자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내릴 것만 같았던 금리가 새해 들어서도 갈팡질팡하는 데다 국내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방향성을 잃은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말 퍼졌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올해 들어 뒤집히자,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발을 빼고 관망세로 들어섰다.
이에 CD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에 연동되는 단기 금리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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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 잦아들자 투자자 관망세…안전한 수익처 찾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단기 투자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내릴 것만 같았던 금리가 새해 들어서도 갈팡질팡하는 데다 국내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방향성을 잃은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개인, 법인을 포함한 전체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 총액은 207조6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170조원대까지 떨어졌던 MMF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0조원을 다시 상회하고 있다.
개인의 MMF 설정액은 15조8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1월8일 15조8790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MMF는 증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은 뒤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만기 1년 미만 채권과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환매가 용이해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퍼졌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올해 들어 뒤집히자,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발을 빼고 관망세로 들어섰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은 기준금리 인하 검토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4회 연속 금리 동결과 함께 조기 금리 인하 논리를 약화하는 시그널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선 기대감이 잦아드는 상황이다.
이에 CD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에 연동되는 단기 금리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리형 ETF는 이자 수익이 날마다 쌓여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입출금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파킹형 ETF'로 불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지난 7일 순자산 총액은 7조2253억원으로 1월 초 대비 4925억원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도 순자산 총액은 같은 기간 9688억원 늘었다.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 순자산 총액도 61억원, 1182억원 증가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물 금리는 정책금리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며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 아니라면 매일 이자 수익이 누적되는 구조"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잉여 유동성이나 단기 운용 자금들이 안전한 수익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킹 목적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 출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업계 최초로 1년물 CD금리를 일 복리로 제공하는 'TIGER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를 상장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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