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심항공기(UAM) 시대’ 성큼... 올 8월 아라뱃길 상공서 실증

정해민 기자 2024. 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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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올해 7~8월 열리는 올림픽에 선보일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Volocopter

프랑스가 올 7~8월 파리 올림픽 때 ‘에어 택시’ 또는 ‘도심항공기’로 불리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을 도심에서 활용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UAM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M은 도시에서 소형 항공기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 수단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 때 발표했던 ‘교통격차 해소를 위한 교통분야 혁식 전략’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아라뱃길’ 상공에서 UAM 비행을 국내 최초로 실시하게 된다. 아라뱃길은 서울·김포·인천을 지나는 뱃길로, 물줄기가 서울 강서구 행주대교에서 시작해 김포시과 인천 계양구, 인천 서구를 거쳐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이번 UAM 아라뱃길 실증은 인천 서구와 계양구 사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엔 한강, 탄천 등 도심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내년 UAM 상용화를 앞두고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정부는 이후 관광·치안·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UAM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프랑스는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UAM 운항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 사용할 UAM은 독일 항공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가 만든 볼로시티(Volocity)로 알려졌다. 볼로시티는 단거리 전용 UAM으로 18개의 회전 날개를 이용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최대 시속 110km까지 낼 수 있다고 한다. 일본도 내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때 UAM 운항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인 샤오펑후이톈(小鵬匯天)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UAM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현대차·한화·대한항공·카카오와 통신 3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포함한 국내외 35개 기업들로 구성된 7개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UAM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 협약을 맺고, 도심항공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다만 UAM 상용화에 앞서 시민들의 불안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 조사했던 설문 결과, 응답자의 20%(163명)가 “UAM을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중 40%는 “위험할 것 같아서”를 이유로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소음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는 UAM은 내연 기관으로 움직이는 헬리콥터와 달리 소음이 적은 편이다. 헬리콥터 비행 시 소음이 80dB(데시벨) 정도인데 UAM은 비행 시 60dB 이하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UAM은 도심에서 운항하기 때문에, 이착륙을 위해 지상과 근접 비행을 할 시 언제든 소음 관련 민원이 나올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운행 안전과 보안을 확보해 국민들이 UAM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며 “2024년 12월 관련 내용을 담은 UAM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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