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도 기원하는 클린스만 감독 사퇴, 이천수→박명수 “오천만 국민 상처”[종합]

황혜진 2024. 2. 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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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르겐 클린스만, 뉴스엔DB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이천수, 이경규, 박준금, 박명수/뉴스엔DB

[뉴스엔 황혜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을 향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월 7일 진행된 요르단과의 '2023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 한 채 0-2로 완패해 탈락했다.

경기가 마무리된 후 적지 않은 축구 팬들은 전술도 발전도 없는 위르겐 클린스만에게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8일 인천 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이 팀을 이끌어 행복하다. 우승하고 싶었다. 요르단전에서 패배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보답을 드렸는데 준결승에서는 요르단이 훨씬 좋은 팀이었고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며 "그래도 4강에 올랐으니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러한 감정적인 반응,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희로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8강까지는 극적인 승부로 행복하신 분들도 많았을 것인데 이렇게 패배해 돌아오면 여론이 당연히 뒤집힌다. 극단적인 얘기도 나올 수 있는데 축구를 40년 하면서 이런 감정적인 상황을 잘 알고, 결과를 못 냈을 때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안다. 그런 비판을 감수하고 받아들이는 게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이고 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뿐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기용을 강력하게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 위르겐 클린스만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몽규와) 현지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봤던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얘기했다. 우리가 경기 분석을 시작했기에 그것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또 안 좋았던 부분, 실점 같은 부분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자진 사퇴 혹은 경질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스타들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명수는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선수와 감독과의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선수들 이야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들 언론상으로 말은 못 하지만. 세계 1등을 하는 선수들인데, 이게 과연 제대로 가는 건지 본인들은 알 거 아닌가. 선수 입장에 맞춰 감독을 뽑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1년밖에 안 됐다고 하긴 하지만 누가 데려온 거냐"며 "객관적인 데이터로 평가해 정말 우리나라 선수들과 맞는지, 축구협회가 상의해 제대로 된 감독을 데려왔다면 국민도 이해했을 것 아니냐. 그게 아니라 자기만의 고집으로 데려와서 이 지경을 만들어 놓았으면 반성하고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고 일침했다.

배우 박준금은 9일 공식 계정을 통해 "쏘니(손흥민)의 행복 축구를 응원하면서"라며 "오천만 국민의 마음에 단 한 명의 외국 감독이 상처를 줬다. 문화를 짓밟은 거 같아 가슴 아프다. 경기에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정서와 열정이 없는, 공감 능력이 떨어져 얼만큼 아픈지를 모르는 국대 감독을 우리는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이번 경기를 뛰어준 우리 선수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클린스만은 자진 사퇴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는 2월 7일 개인 계정 리춘수를 통해 김영광, 정조국과 함께 시청한 아시안컵 관람 후기를 공개했다.

이천수는 "예선전부터 시작해 클린스만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자리면 애들이 부족한 게 있으면 빨리 지시해서 바꾸고, 2:0으로 지고 있는데 교체도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동기부여 하는 모습도 없다. 감독이 경기 구경 온 사람이 아니지 않나"며 "클린스만은 자기 좋은 것만 하려고 한다. 이미지 관리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라도 쉽게 간 경기가 있나. 감독이 보여준 게 없다"며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김영광은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경기 끝나고 감독이 웃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대단하다고밖에 이야기가 안 나온다. 웃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8년간 월드컵 경기를 직관했을 정도로 축구를 애정하는 코미디언 이경규는 7일 방송인 김환, 정찬민과 함께 요르단전을 시청한 후 분노했다. 이경규는 "저게 무슨 짓거리야"라며 "축구협회장이 누구야! 축구협회장이 누구냐고. 물러나. 책임지고 물러나야지"라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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