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의 부진…이대로 계속될까?[수입차 각축전③]

안경무 기자 2024. 2. 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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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판매가 연초부터 저조하다.

지난 1월 국내 판매량은 단 179대, 수입차 점유율 1.37%에 그친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보다 한단계 낮은 포지션에 위치한 폭스바겐 성적표도 초라하긴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이 같은 판매 부진은 브랜드 관리 소홀과 부실한 라인업이 총체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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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우디 판매량 179대 그쳐
수입차 시장 점유율 1%대로 하락
전기차 시장 대응 늦은 폭스바겐
지난달 판매 고작 53대…브랜드 순위 17위로 떨어져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아우디 판매가 연초부터 저조하다.

지난 1월 국내 판매량은 단 179대, 수입차 점유율 1.37%에 그친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수입차 브랜드 중 12위다.

한때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독일 3사'로 불리며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던 아우디는 존재감 자체가 없어지다시피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보다 한단계 낮은 포지션에 위치한 폭스바겐 성적표도 초라하긴 마찬가지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53대 판매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4년 국내 연간 판매량 3만719대에 달했고, 2015년엔 3만5778대까지 늘리며 수입차 3위 브랜드였던 과거는 이제 확실히 예전 일이 됐다.

업계에선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이 같은 판매 부진은 브랜드 관리 소홀과 부실한 라인업이 총체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본다.

먼저 아우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상시 할인 브랜드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신차 할인 판매는 당장은 싸게 차를 살 수 있지만, 할인이 상시 이뤄진다고 하면 중고차 가격이 제값을 받기 힘들다.

고질적인 애프터 서비스(AS) 문제도 수 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아우디 준대형 전기 SUV인 e-트론을 중고로 구매한 소비자는 "보증기간이 남은 e-트론 차량을 구매했는데, 갑자기 회생제동 불능 문제가 발생했다"며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는데, 제대로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차량 대차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할인 정책이나 AS 문제는 딜러사 소관이라는 입장만 고수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내 전기차 시장 대응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는 것도 폭스바겐의 약점이다.

폭스바겐이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는 준중형 SUV ID.4 1개 모델에 그친다. 최근에야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된 만큼 폭스바겐의 지난달 전기차 영업은 사실상 개점 휴업이었다.

준중형 SUV 티구안을 제외하면 내연기관에서도 내세울 모델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1만247대)에서 티구안(4644대) 비중은 45%에 달했다. 이는 자칫 티구안 판매가 부진했을 때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을 뜻한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최근 리더십 교체로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 사장이 최근 보직 이동하면서 폭스바겐그룹 총괄인 틸 셰어 사장이 폭스바겐 브랜드 총괄까지 겸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를 두고 전문성을 살리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폭스바겐 측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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