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 美대선,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대 변수?

CBS 오뜨밀 2024. 2. 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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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슈퍼볼 경기, 전세계 이목 집중
스포츠와 연예, 정치까지 뒤얽힌 빅 이벤트
슈퍼볼 뛰는 켈시, 테일러 스위프트에 청혼?
테일러 스위프트, 공화당 트럼프 비판해 와
트럼프 강경 지지층, 스위프트 음모론 제기
바이든을 위한 가짜 연애, 비밀 요원설까지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 중간 유통 과정 싹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여행은 걸어서, 외신은 앉아서. '앉아서 세계 속으로' 시간입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나와 계세요.

◆ 박수정, 조석영> 안녕하세요.

◇ 채선아> 오늘은 미국 소식이네요.

◆ 박수정> 11월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 대선,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금 재대결이 확실시되고 있죠. 그런데 이번 대선이 트럼프와 바이든의 대결이 아니라 트럼프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대결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테일러 스위프트가 후보로 나온단 얘기는 아니고, 최근 바이든 선거 캠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보니 캠프에서 여러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를 한번 이끌어 보자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 조석영> 우리나라로 치면 백종원 대표나 유재석 씨처럼 인기가 굉장히 많은 셀럽 누군가가 대선 후보 중 하나를 지지하는 모양이 되는 거죠.

◆ 박수정> 테일러 스위프트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러는지 빠르게 요약해볼게요. 일단 타임지 선정 '2023년의 인물'이고요. 작년 한 해 동안 콘서트로 창출한 경제 효과 6조 3천억 원, 인스타그램 팔로워 2.8억 명이고 테일러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에서 '여러분 투표 많이 하러 가세요'라고 얘기를 하자 순식간에 수만 명의 표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온 적도 있고요. 며칠 전 열린 2024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는데 이게 네 번째 수상이거든요. 역대 그래미 어워즈에서 유일한 기록이라고 합니다.  

◆ 조석영> 빌보드 차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가 내려오질 않아요. 온갖 역사상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죠. 그만큼 영향력이 큰 테일러 스위프트를 바이든 캠프에서 데려가고 싶어한다는 건, 트럼프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일 거예요.

◆ 박수정> 맞아요. 바이든 캠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냥 유명해서 데려가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럼프 사이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악연이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SNS(X, 구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이 트럼프를 향해 '당신은 너무 자질이 없다'고 비판하는 게시물이었어요. 여기에 대해 트럼프도 '내가 원래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를 좋아했는데, 이제 25% 덜 좋아하게 됐다' 이런 반응을 보이면서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인 거죠.

 
◇ 채선아> 가수와 정치인이 다툼을 벌이는 건데, 바이든 캠프의 러브콜에 대해서 테일러 스위프트 측의 입장이 나왔나요?  

◆ 박수정>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반응이 없는데요. 당사자보다 이 영입설에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는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부르는 트럼프 지지 세력인데요.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 언론사에서 왜 MAGA들이 테일러 스위프트를 싫어하는지,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요. 일단 MAGA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가 썼던 대선 구호인데 원래는 레이건이나 클린턴 같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식으로 관용적으로 쓰던 문장이었어요. 그런데 이 문장이 지금은 트럼프 강경 지지층을 뜻하는 말이 돼버렸습니다.

이들이 요즘 테일러 스위프트와 관련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어요. '테일러 스위프트가 사실은 미국 국방부 소속의 비밀 요원이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그러면서 지금 테일러 스위프트의 연인이 트래비스 켈시라는 미식축구 선수인데, 이 연애 자체도 바이든이 사주한 가짜라는 음모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바이든 재선과 두 사람의 연애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 박수정>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주로 보수, 즉 트럼프가 속해있는 공화당의 지지자가 많았대요.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식축구 선수와 사귀면서 경기마다 가서 공개적으로 사진을 찍고 팬들을 모이게 하고 있는 상황이 미식축구 팬들을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끌고 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스위프트의 강한 영향력을 두려워한 보수층이 지금 음모론까지 동원해서 스위프트를 비난하고 있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행사가 지금 하나 다가오고 있어요. 바로 미국 현지시간 11일에 예정된 슈퍼볼, 즉 미식축구 리그의 결승전입니다.

◇ 채선아> 이게 어느 정도로 인기 있는 경기인가요?

◆ 박수정>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고요. 전 세계에서 이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 숫자가 모든 스포츠 경기를 통틀어서 1위라고 합니다. 미국에 TV가 10대 있으면 7대는 이 경기를 시청하는 수준이고, 예전에 냉전 시절일 때는 '소련이 미국을 침공한다면 슈퍼볼 경기날일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이 여기 집중하는 날인 거죠.  

◆ 조석영>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 광고가 30초 기준 60억 원이고, 이 하프타임쇼를 누가 하느냐가 또 팝 업계에서는 초유의 관심사죠. 올해는 어셔라고 합니다.  

◆ 박수정> 엄청난 관심이 모이는데, 테일러 스위프트와 공개 연애 중인 트래비스 켈시가 소속된 팀도 이 결승에 진출했어요. 게다가 켈시가 이 결승전에서 이기고 스위프트에게 프로포즈를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스포츠 행사인데 세계 최고의 팝스타까지 오고, 프로포즈까지 있을 수 있다? 미국인을 미치게 하는 모든 게 모여 있는 날이죠.


◇ 채선아> 엄청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네요.  

◆ 박수정> 게다가 바이든 캠프가 스위프트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정치적인 이슈까지 묶인 거잖아요. 테일러 스위프트를 응원하는 마음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우려를 하는 상황이죠.

이 슈퍼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 있어요.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 슈퍼볼 경기 직전에 도쿄에서 콘서트를 하게 돼있거든요. 그런데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라스베가스까지 비행기를 12시간 타고 날아가야 하잖아요. 과연 도쿄에서 무사히 올 수 있을지 팬들이 걱정을 한다는 거예요.

◆ 조석영> 프로포즈 할지도 모르는데 비행기 연착이라도 되면 어떡하냐

 
◆ 박수정> 그래서 미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테일러 스위프트는 슈퍼볼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안전하게 미국에서 도착할 겁니다"라는 공식 입장문이 나왔어요. 이 정도로 관심이 높은 슈퍼볼 경기, 보수 표밭이었던 그 행사가 혹시 민주당과 바이든에 대한 홍보 행사가 될까봐 공화당과 보수층에서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폭스뉴스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해 정치에서 빠지라는 식의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 조석영> 트럼프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죠.  

◆ 박수정> 트럼프도 테일러 스위프트만큼은 아니지만 팬덤이 있잖아요. 롤링스톤지의 보도에 따르면 요즘 트럼프가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내가 더 팬이 많다, 인기가 많다'고 자랑을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지금 미국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결이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럼프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죠.  


◇ 채선아> 네. 과연 미국에서 11일 열리는 슈퍼볼 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수고하셨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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