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보험 내놓는 생보사들… '터줏대감' 손보사와 격돌

전민준 기자 2024. 2. 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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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보험권 요양업 전쟁 ③] 치매간병·요양실손보장보험 불붙는다

[편집자주]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요양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KB라이프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가 요양사업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NH농협생명은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DB손해보험은 실버타운 설립을 위해 수도권에 부지를 물색 중이다. 최대 걸림돌인 정부 규제 완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요양시장을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요양시장 공략을 위해 요양관련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신한라이프도 뛰어들었다… 전운 달아오르는 요양시장
②좋은데 못 짓는다… 보험사 실버타운 가로 막는 규제는?
③시니어보험 내놓는 생보사들… '터줏대감' 손보사와 격돌

보험업계에서 60세 이상 시니어(고령자)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생명보험사들과 손해보험사들이 격돌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니어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면서 급기야 손보사들 영향력이 크던 치매간병보험을 생보사들이 속속 출시하는가 하면 손보사 독점상품이었던 요양실손보장보험도 생보사들이 개발하기 시작했다.



치매간병보험에 군침 흘리는 생보사들


최근 생보사는 시니어 수요를 하기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생보사들이 구상하는 전략 중 하나는 손보사들이 기존에 판매하던 치매간병보험의 주요 특약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신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대표적인 시니어 관련 상품인 치매간병보험은 만 30세부터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치매진단, 간병자금을 포함해 검사·치료·처방·입원·통원·재가급여·시설급여를 보장한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치매간병에 대한 특약을 하나로 묶어 단일 상품으로 판매한다.

치매간병보험은 제3보험에 해당해 생·손보사 모두 취급할 수 있다. 신체를 보험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에 해당하지만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을 보상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치매간병보험은 손보사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치매·간병보험 신계약 건수는 손보사가 72만2279건으로 생보사 16만5000건에 4.4배 앞섰다. 신계약 건수를 포함한 전체 보유 계약도 손보사가 385만342건으로 생보사 234만1000건보다 1.6배 많았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생보사들은 신상품을 통해 치매간병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생명은 중증장기요양상태나 중증치매상태로 진단받을 경우 암간병생활비를 주보험 기납입보험료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신상품을 내놨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 등에 대해 경쟁사보다 보장금액을 10%p(포인트) 이상 높여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올해 1월 특약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했다. 치매의 가장 초기 단계인 경증치매부터 1000만원을 보장하며 생활비 특약을 선택하면 중등도 이상, 중증치매를 진단 받은 이후 매월 생활비가 각각 최대 50만원, 150만원씩 최대 종신까지 보장한다.

같은 시기 AIA생명도 치매 증상 정도를 알려주는 임상치매척도에 따라 진단비와 간병비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특약을 강화한 신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험사들이 치매간병환자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치매환자는 2009년부터 연평균 17%의 증가율을 기록해 2025년 100만명, 2043년 2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농협생명 등도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일부 특약을 상품화 해 판매하는 등 신상품을 검토하는 중이다. 이에 대응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도 기존 치매간병보험에서 수요가 많은 특약을 강화해 조만간 신상품으로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요양실손보장보험



지난해 7월 DB손보가 출시한 요양실손보장보험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DB손보 요양실손보장보험은 요양급여나 비급여에 대해 정해진 가입감액을 보장하는 기능에 더해 노인 요양서비스 이용 시 실제 발생하는 비용을 보상하는 게 특징이다.
DB손보는 해당 상품에 대해 지난해 7월 말부터 올해 1월말까지 6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최근 신한라이프는 요양실손보장보험이 시니어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해당 상품 개발·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버타운과 요양시설, 고령층 전용 건강관리센터 등 장기 요양 서비스 이용자도 올해 93만1000여명에서 2027년 122만7000여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장기요양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요양실손보장보험 신상품을 내놓는 보험사들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간병·요양 등 신상품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노년층 수요를 제대로 파악에 실효성 있는 상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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